| 바램... |
난 사진을 찍는 게 참 좋다. 풍경을 담는 것에 익숙했던 나는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밝은 모습을 담는 게 좋았다. 그래서 아내가 싫다고 그래도 사진을 자주 찍으려고 애를 썼고,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가면 그 분들은 나의 카메라 세례를 받아야 했다.
| DSLR을 만지다. |
어느 순간 준석이를 찍고 있는 건 캠코더가 아닌 D80이었다. 그 특유의 셔터음은 정말 나를 매료시켰다. 근데... 어느날 자고 있던 내 방에 들어와 무언가를 들고 나가는 아내. 나중에 이야길 들어보니 그녀 역시 그 셔터음이 좋았다고 한다. 사진을 찍는 기분이 난다고 한다.
처음이었다. 선물로 사줘도 쓰는 둥 마는 둥 하던 아내가 디카를 직접 들고 나가다니...
준석이가 백일이 될 때까지 있던 D80은 우연한 기회에 다시 친구에게 돌아갔다. 그 아쉬움이란 참.
그때부터 시작된 거다. 나의 DSLR의 관심은... 어떤 모델을 사야할지 정하지 않고 막연히 DSLR에 대한 관심만 늘어갔다. 하지만 아내는 허락하지 않았다. 준석이 돌잔치 비용을 미리미리 모아야한다나? 아무튼 그렇게 관심만 가지고 하루를 보내던 중 D5000의 체험단 당첨 소식을 접했다.
처음이었다. 선물로 사줘도 쓰는 둥 마는 둥 하던 아내가 디카를 직접 들고 나가다니...
준석이가 백일이 될 때까지 있던 D80은 우연한 기회에 다시 친구에게 돌아갔다. 그 아쉬움이란 참.
그때부터 시작된 거다. 나의 DSLR의 관심은... 어떤 모델을 사야할지 정하지 않고 막연히 DSLR에 대한 관심만 늘어갔다. 하지만 아내는 허락하지 않았다. 준석이 돌잔치 비용을 미리미리 모아야한다나? 아무튼 그렇게 관심만 가지고 하루를 보내던 중 D5000의 체험단 당첨 소식을 접했다.
| 체험단 당첨... |
나 : 여봉봉~ 나 D5000 체험단 당첨됐어.
아내 : 그게 먼데?
나 : 디카...
아내 : 어... 그려.. 잘 써... (머지 이 시큰둥한 반응은?)
나 : 근데... 그거 DSLR이야..^^;
아내 : 언제 받으러 가는데?
나 : 내일
아내 : 지금 받으러 갈 순 없데? 내일 빨리 갔다 와~! (ㅡㅡ;; DSLR 안된다고 할때는 언제고)
4월 30일 아내의 퇴근때까지 난 끊임없이 문자를 받아야했다.
거제도에 내려가서 본격적으로 혼자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출사를 준비했다. 첫날은 피곤해서 D5000을 가지고 밖에 상황이 되질 못했다.
기다리던 둘째날 아침. 일어났는 데 비가 오는 것. 오늘도 나가긴 틀렸구나.
집에서 준석이를 모델삼아 열심히 찍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9시에 비가 개였다. 집에서 가만히 못 있는 나. 당시 아버지의 새차 구입 문제때문에 차량을 보러 나가야 하는 것을 착안. 가족 나들이를 주선했다. 차라도 찍자는 심정이었다. 그리고 여차하면 혼자 빠져나와 거제도 풍경을 담으면 되겠다 싶었다.
근데 너무 일찍 나섰다. 아직 자동차 영업점에 문이 안 열었던 것. 하는 수 없이 드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아버진 갑자기 거제도 자연예술랜드라는 곳을 가보자고 하셨다. 뭔가 잘 풀리려는 모양이다.
자연예술랜드에 대해선 조만간 따로 소개하겠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서서 난 디카를 장착하고 들어가 어디서부터 찍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내 : 오빠. 준석이 좀 안어.
나 : 어? 지금? 유모차에 앉히면 되잖아
아내 : 준석이가 지금 앉는 거 싫데.
나 : 그래 알았어. 이거 갖고 있어.
아내 : 어.
잠시 후 유모차와 함께 나에게 다가온 우리 부모님. 준석이 유모차에 앉히란다. 유모차에 앉은 준석이. 잘 있다. 뭐지? 이 기분은? 아내를 찾았다. 아내가 없다.
그렇다. 아내의 계획에 난 당하고 말았다. 전날부터 내가 D5000을 만지작 거리고 있어도 아무런 내색을 하고 있지 않던 우리 아내.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
사진을 한참 찍고 있는 우리 아내. 옆에서 구경하고 섰다. 내심 기쁜 마음이었다. 취미생활을 공유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잖아. 조금은 내 마음을 이해해주기를. 사진을 찍고 감상하고, 글을 입히는 데 익숙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안녕~~ 김작가~! |
사진을 찍고 있던 아내와 함께 모니터를 통해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허. 잘찍네? 이럴거면서 왜 진작 말을 안했을까?
아내 : 어때어때? 잘 찍었어?
나 : 어... 이야.. 잘 찍네. 꽃 사진은 내가 찍는 것보다 훨씬 낫다야.
아내 : 그래? 나름 열심히 찍은 거야. 여기 찍을 거 되게 많아.
나 : 허.. 김작가 반갑습니다. (아내의 감춰진 재능(?)에 놀라며)
아내 : 하하. 듣기좋은데. 김작가? 그럼 오빤 실습생 해.
나 : 뭐? 야.. 나도 이 정도는 찍어
아내 : 이게 머야? 오빤 실습생 해
사진 찍는 취미생활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 난 순식간에 실습생으로 전락해버렸다. 우리 아내. 김작가.
그래도 좋다. 김작가라는 말에 기분 좋아하고 이것저것 찍으려는 아내가 좋고. 뭐랄까?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장점을 발견해서 기분 좋다고 할까?
덕분에 나중에 서울에 올라와서도 우린 컴퓨터 앞에 같이 앉아 사진을 보며 어떤 사진이 잘 나오고, 어떤 걸 블로그에 올릴 지 고민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어쩜 앞으론 다소 틀에 박힌 배 실습생 사진 보다 김작가의 사진이 블로그에 더 많이 올라갈지 모르겠다.
두려우면서도 즐거운 날이 시작되는 것 같다.
| 아내의 첫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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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부부가 함께 해보니..
Tracked from 식칼을 든 검도사범의 맛있는 이야기 2009/05/16 09:35 삭제아내가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시작한지 7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내가 블로그를 만든 건 한달이 되어간다. 함께 블로그를 하니 즐거움이 두배다. Photo by Dragan*Flickr 그녀, 여행블로거 어릴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그녀인지라 자연스럽게 테마가 여행으로 잡혔다.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니 금상첨화였다. 여행을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외국에 살고 있는 장점을 살려서 가까운 곳이나마 함께 다닐 기회가 많아졌다. 맞벌이 부부인지라 주말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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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실습생 아저씨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내분께서 귀여우신 듯.. ^^
렌즈는 무얼 쓰셨는지요? 식물사진 깔끔하고 좋습니다~
그런가요?? 식물사진은 죄다 번들로 찍은 건데..ㅋㅋ
ㅍㅍ 번들 무시하면 안되죠~ 빛만 충분히 확보된다면 번들렌즈도 죽여주는 사진 뽑아냅니다. ^^
넹... 명심하겠습니다... 빛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ㅋㅋ 찍는 게..
비밀댓글 입니다
블루님.. 왜 그러세요.. ^^;; 전 상관 없습니다.. ㅋㅋ
번들렌즈도 결코 허접해보이지 않네요. 망원보니 ㄷㄷㄷ.
사모님께서 DSLR을 몰래 찰영하고 계시는 모습 발견했을 때 무한한 사랑을 느끼셨을듯해요. ^^
정말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시는듯해요. 너무 부럽습니다.
^^;; 감사합니다.ㅋ
진짜 처음 찍으신거 맞나요?
전 이제 DSLR을 내려놔야 할까봅니다 ㅠ.ㅠ 전 저렇게 찍지도 못하는데 ㅠ
그리고 정말 두분 사랑하고 있다는게 팍팍 느껴져서 멋져요 +_+ 부럽네요~~
그져그져?? 제 눈이 틀리진 않았죠?? 확실히 저랑은 다른 먼가가 있더라구요. 전 리뷰용 접사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내랑 좀 접사가 틀린데요. 개인적으론 아내의 접사가 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걸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남자친구가 dslr의 세계로 입문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저는 사진촬영하는거 좋아하는데,
함께 공유할수있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네.. 커플이나 가족끼리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근데 무작정 만드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관심을 끄는 게 중요한데.. 그게 쉽지는 않죠.. ㅋ
우와~첫 사진이 저정도면 대단하네요. 취미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사진을 통해서 더더욱 행복한 가정을 만드시고요.....아기 커가는 모습 많이 담아주세요.
서로 찍겠다고 싸우면 큰일이겠죠??
아내가 준석이랑 놀고 있으면 제가 찍으면 되고,
제가 준석이랑 놀고 있으면 아내가 찍으면 되고..
뭐.. 이런 거겠죠? ㅋ
확실히 연인이건, 부부이건, 친구이건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건 신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상대가 가족이라는 게 참 의미있네요
네.. 그 순간 아주 신났습니다.
뭐랄까요?? 감춰진 무언가를 찾아내서 기뻤다고 표현하기엔 좀 작은.. 암튼 뭐.. 그런 게 있죠
매인글 보고 왔습니다.
발전하시길 바래요..첨의 호기심이 꾸준히 가시다보면 뭔가 오는게 있거든요..
축하드려요 ㅋ^^
아내의 호기심과 관심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ㅋ
아내분이 유명해 질 날이 오래 남지 않은 것 같은데요 ㅎ
멋진 하루되세요 ^^
이 글 아내에게 보여주면 아내의 콧방귀가 장난이 아닐것 같은데요. ㅋ
디카도 디카이지만
두분의 알콩달콩한 사랑에 시샘이 납니다.
부부가 같은 취미이니 더욱 좋네요~~
일종의 따라하기라 할 수 있죠.. 제 아내의 장점은 저의 취미생활을 그냥 무시하지 않는다는 거죠..
왜 저 사람은 저기에 빠져살까? 한번 고민해보고.. 관심 가져 주는 게 정말 고맙줘..
물론 제가 그런 관심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ㅋ
조심하세요~
완전히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ㅋㅋ
트랙백 걸고 갑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 이거원 제가 DSLR샀을때보다 훨씬 잘찍으시는데요 ㅎㅎ
너무 칭찬하시면 아내가 비행기 타고 내려올 생각을 안 할지도..ㅋㅋ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ㅋㅋㅋㅋ 네... 아직 많이 남았는 걸료...
너무 보기좋은데요..ㅎ
부부가 취미가 같다는건 더욱 좋구요...
참고로 저도 D80씁니다...ㅎ
멋진 주말 되세요^^
와우... 반가워요.. 제껀 아니더라도 확실히 사용해보니까.. 제꺼처럼 느껴지는 기종인데...
ㅋㅋ
사실 전 미스때 신랑을 사진 선배로 알게되어 여기까지 온건데 살아보니 사는데 바빠서 취미는 커녕
언ㅡ덧 아이들도 커서 큰애가 고1, 어찌됐든 만남을 준 취미가 또다시 노후에 뭔가를 주겠죠.
그렇군요... 역시 꾸준한 관심과 열정이 있어야되나보군요.
저두 그렇게 될까요? ㅋㅋ
아니면 아들의 취미생활을 사진으로 만들어야져 머..ㅋㅋ
사진찍은지 저도 얼마 안됬지만 dslr은 일반 디카하고 달라서
묘한 매력이 있죠..
전 아직까지도 카메라 들고있으면 헤매는데
초보치곤 넘 잘찍으셨네요..^^
그져그져?? 사실 뭐.. 저도 초보인지라 보는 눈이 없긴 하지만..
그냥 떡하니 봤을 땐 괜찮은 것 같은데..ㅋㅋ
짙은 감수성과 세심함이 사진에서 뭍어나는것 같네요..
저 또한 EX-BF의 SLR 사랑에 치이다가 고깟 물건이 뭐길래.. 나보다 더 예쁨을 받는게야..?
하고 시작했던게... 제돈 주고 카메라를 지를는 지경까지 이르렀지요..
그래도 취미를 공유하고...이해한다는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네.. 맞습니다. ㅋ
지나가다 살짝.
바랐던 적이 있다. <- 이렇게 쓰셔야. 하핫;;
바램 -> 바람이 맞는 표현입니다.
저도 알긴 아는데, 바람이란 말이 왠지 어색하더군요. ^^
뭔가 기쁘게 빠질수 있는걸 발견할때....참 행복하죠^^
아내분의 새로운 행복이 자알 커가길 바랍니다
그러게요.. 자주 나가고 자주 기회를 줘야겠죠??? 오히려 저보다 잘 찍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ㅋ
부러워요, 취미를 공유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텐데~
앞으로도 화팅!^^
맞아요.. 취미를 공유하는 건 힘들어요.. 그 열정도 맞추기 힘들죠..
그래도 취미, 열정 모든 것을 맞추어가기엔도 인생은 참 길죠.
맞춰가는 데 알콩달콩한 재미가 있습니다.
대화내용을 보는 내내 계속 웃음 지었어요^^
너무 행복해 보여요^^
저도 여자친구와 제가 가장 좋아 하는 취미생활을 공유하면
너무 기쁘더라구요^^
부럽습니다^-^
하하... 재미있게 하려고 좀 각색한 것도 있죠..ㅋㅋ
취미생활 공유.. 참 중요하면서도 맞추기 힘든 거죠. ㅋ
둘이 취미를 같이 하는 모습이 넘 보기 좋습니다. ^^
저도 아내와 낚시를 같이 공유했었죠.
이번에 d5000을 구입하게 되서 이제 막 기능 배우고 있습니다.
아내도 참여 유도 하려구요.
아내가 워낙 기계치라 두려워 해서요.
걍 자동에 놓구 찍어도 잘나오는 d5000 요놈 참 기특한 넘이지요. ^^
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사진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조작하는 재미도 솔솔하죠..^^
풋..다른글을 먼저 읽었습니다만..이런 사연이 있군요^^
체험단 되는거 쉽지 않은거 같던데~ 부럽습니다..^^*
지금처럼 D5000리뷰 쓰시면 나중에 D5000의 주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옵니다 ㅎㅎㅎㅎ
미리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