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의 일이다. 보통 홍콩에서 주해로 출장을 갈 때는 배를 이용한다. 70분이면 도착하기때문에 홍콩과 주해를 잇는 가장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마침 1년짜리 중국비자가 만료된 상황이라 즉석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심천을 거쳐서 육로로 1시간 기차타고, 3시간 반동안 차를 타고 돌아가야 했다. 회사와 계약이 되어 있는 콜택시 회사에서 차와 운전사를 예약해두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곳이어서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사업등록을 하지 않은 불법영업을 하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택시가 아닌 일반 승용차 몇대를 가지고 영업을 한다.)
차가 크고 깨끗한데다, 운전수들도 친절하고, 얌전하게 차를 몰아서 호감을 가지고 있다. 심천, 동관지역에서 그냥 잡아타는 택시는 담배냄새가 찌들고 불결한 경우가 많고, 총알택시 저리가라하는 난폭운전때문에 꺼리게 된다. 그래서 4년째 이 회사를 사용하고 있다.
차가 크고 깨끗한데다, 운전수들도 친절하고, 얌전하게 차를 몰아서 호감을 가지고 있다. 심천, 동관지역에서 그냥 잡아타는 택시는 담배냄새가 찌들고 불결한 경우가 많고, 총알택시 저리가라하는 난폭운전때문에 꺼리게 된다. 그래서 4년째 이 회사를 사용하고 있다.
차안에서 노트북으로 일하다, 잠들다를 반복하다가 3시간정도 지났다. 고객회사에 거의 도착할 무렵, 공업지대옆의 4차선 대로를 달릴 때였다. 앞을 멍하게 응시하고 있는데 길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한대가 눈에 들어왔다. '저런, 저 속도로 오면 이 차랑 부딪히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말 부딪혔다. 처음 온 길이라 주변 도로표지판을 살피던 운전수가 자전거를 미쳐 보지 못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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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차가 부딪히는 사고는 몇번 목격했지만, 차가 사람을 치는 걸 직접 목격하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쿵'하는 소리와 충격과 함께 앞유리 전체에 금이 갔다. 충격으로 자전거와 흰옷을 입은 남자가 나뒹굴었다. 죽은 듯 도로에 누워있는 남자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당황하긴 운전수도 마찬가지, "아~이야.(아이고)"를 연발하며 발을 동동 구르며 움직인다. 쓰러진 사람을 보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 우리가 탄 차의 뒷문을 열고, '일시정지' 표지판을 세우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길가로 옮겼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 위였고, 외국인인게 알려져서 좋을 게 없고, 도와줄 것도 없었기에 나는 그냥 차안에 앉아 있었다.
쓰러진 남자는 1분 정도 후에 운전수의 부축으로 일어나 길가의 자전거 옆에 가서 주저 앉았다. 정신이 혼미한 듯 초점이 없었고, 오른쪽 머리부터 피가 흐르고 있었다. 차안에서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겁이 났다. 그의 얼굴은 햇빛에 그을린 갈색에, 하얀 옷은 꼬질꼬질 때가 묻어 있었다. 30대 후반정도일까. 근처 공단의 노동자이거나, 식당에서 배달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운전수가 내리면서 열어놓은 앞문으로 운전수의 투덜거림이 들린다. "너, 미쳤냐. 차에 치인 건 니 잘못도 있다. 참 운도 없는 날이다." 상대방은 멍한 표정으로 아무 대꾸가 없다. 그리고 둘은 5미터쯤 떨어진 중앙경계선(상행/하행 도로를 갈라놓은 중간 잔디밭)에 앉아서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운전수가 많이 흥분해서 앉았다 일어났다 하다가 지갑을 꺼내더니, 100위엔(18,200원)짜리 지폐를 몇장 건넨다. "나도 차도 고쳐야 하고, 손해본 게 많다. 당신 잘못도 있으니 이거 받고 치료나 해라" 일방적으로 돈을 손에 쥐어주곤 차로 돌아와 다시 시동을 걸었고, 우리는 출발했다.
신고도 안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한 것도 아니라서 사고를 당한 그 남자가 걱정이 되긴 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중국이니 나서지는 못했다. 양심의 가책을 안고 고객사에서의 회의를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게 마치고 나와 기다리고 있는 그 차에 올라 타고 다시 3시간 반을 달려 홍콩으로 돌아왔다. 오는 내내 자동차 앞유리를 쳐다보면서 마음이 심란했다. '후유증은 없어야 할텐데..'
사고를 목격한 후로는 중국에서 차를 탈때 조금이라도 난폭하게 운전하면 가슴이 덜컹한다. 또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한동안 차를 타야하는 곳은 피하고, 배나 기차를 이용하기도 했다.
| 4차선 대로,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자전거와 사람들 |
처음 심천, 동관지역 출장을 다닐땐 택시를 타는 일이 놀이동산 청룡열차보다 더 흥미진진했다. 고속도로에서 출구를 지나치길래, "여기서 나가야 하는데"라고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후진을 해서 그 출구로 내려선다. -_-;;
운전수들이 다 전직 레이서 출신인지 좁은 틈으로도 쏙쏙 끼어드는데, 보고 있으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고 대단한 운전기술에 감탄하기도 한다.
길가에 인도가 없는 4차선, 5차선의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건너는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절대 뛰지도 않는다. 너무 태연하게 걷는 그 모습에 질렸는데, 심천에 사는 선배가 "중국에서 길 건널때 절대 뛰지 마라. 운전수들이 걷는 속도로 계산하고 차를 모니까 뛰면 속도 조절 못해서 사고난다."고 농담반, 진담반 한 마디 한다.
하루가 다르게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이지만, 공공질서는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외국에서는 항상 조심 또 조심이지만, 특히 중국에서는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 상식밖의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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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너무 놀래셨겠어요.. 북경에서보면 운전하는 스타일이정말.. 다이나믹 하더라구여..
사고 안나는게 참 신기하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사고가 나긴 하는군요..
너무 황당하네요.ㅋ 우리나라에선 절대 있을수조차 없는 일이네요...
그러게요.. 저도 사고는 안나는 줄 알았는데, 사고가 나긴 나더라구요.
어이쿠.. 정말 놀랬겠네요... 거참... 아찔합니다...
사고는 순식간인 것 같아요.
조심, 또 조심...
역시 중국은 상식 밖의 일이 너무도 많군요. 중국 여행 때도 사고 항상 조심해야 겠네요.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표현을 쓰던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늘 조심해야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SS도 추가하고 갑니다.그럼...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자전거라니?
이게 대체 말이나 되는 소리냐?
버러지같은 짱꼴라 새끼한테 치료비를 주긴 왜 줘? 안뒈졋으면 차 수리비를 오히려 받아내야지
병신 ㅉㅉㅉㅉㅉ
중국에서 역주행은 기본 오히려 역주행 하는 사람이 큰소릴치고,
건널목 파란불이라고 생각없이 걸어가단 차에치여 횡사하기 딱이죠..ㅎ
우리나라 난폭운전자 중국가면 모범운전 됩니다...ㅋㅋ
저도 중국에서 차몰고댕겼지만 운전하는게 그들과 동화되면 아주 편합니다...ㅋㅋㅋ
다만 그런 상태까지 갈려면 우리나라에서 가졌던 운전습관이라던가 하는 몇가질 버려야 되죠..ㅋㅋ
아무튼 그냥 웃기네요..ㅋㅋ 당연한 이야기들이고 늘상봐왔던건데
(실제 직원기사가 사람을 박았는데 저렇게 해결보더군요...ㅋㅋ 그것도 술까지먹었는데...ㅎㅎ)
바로 옆 공안차량이 있어도 술집에서 술마시고 나와 당당하게 시동걸고 불법유턴해서 운전하는 나랍니다.
모두 중국여행 가이드없이 개인행동하실거라면 정말 몸조심하세요. ㅎ
흠...좀 무섭네요...
정말 ㄷㄷㄷ
늘 조심 또 조심입니다.
안전제일.
비밀댓글 입니다
늘 연구가 필요하군요. ^^
마음이 급했나 봅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본문 시작에 있는 그림 무척 느낌이 좋네요.
블로깅 포스팅의 새로운 시도네요. ^^
전 사고가 났다고 하니깐 달팽가족님이 더 걱정되네요.
저 중국인들이야 저에겐 외집단에 속한 사람들이라 별 관심이...
많이 놀라셨을텐데 저 상황에서도 느낀점들을 기억하셔서 포스팅 해주셨네요. 역시 블로거이십니다. ^_^=b
이전까지는 사고날듯한적은 있어도 실제로는 사고가 안날 거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는데, 저도 겪고, 중국에서 몇년간 일했던 친구도 크게 사고가 났었다고 하는등 사고소식이 종종 들리네요.
마침 가방에 똑딱이 카메라가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저야.. 놀란 것 밖에는..ㅠ,ㅠ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중국에서는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지요.
예전 당신 친구 왔을때 심천에서 싸움 날뻔 한 거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서... 휴~
이곳에서도 심심찮게 무단 횡단을 목격하는데....
신호등에서 신호 기다리는 저더러 멍청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할때는.. ㅡ_ㅡ;; 많이 서글프기도 해요..
이달말..부모님이 여행가실 예정인데..조심하시도록 말씀드려야겠어요
비밀댓글 입니다
중국... 무섭다 무섭다... 진짜 점점 무섭네요.
예전에 중국에서 택시안에서 잠깐 존 사이에 조그마한 가방을
하나 잃어버렸던 기억이 있는데, 다행히 그 안에 중요한건 없었으니 망정이었죠.
그 후로 다녀와서는 진짜 더 몸조심 하게 되었고, 중국에 출장갈거 생각해서
AIG로 여행자 보험을 들어둔게 그래서 들어놨어요. 너무 무서워서.
여자들이 가기엔.... 진짜 무서운 나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