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상대편 : 남자 30대
3. 만나게 된 계기 : 그 남자가 길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4. 만나는 횟수 : 한달에 두 세번
Q직장에 면접을 보려고 가는 길에 그를 만났다. 가는 길을 잘 몰라 당황하던 중 한 남자가 자기도 그곳에 간다며 길을 알려주었다. 그걸 계기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는 그 회사 직원이었다. 그후 난 채용되었고 급속히 친해졌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이 찾아왔고 난 회사를 계속 다니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 되었지만, 난 그와 지내는 시간이 행복했기 때문에 회사는 그만두지 않고 참고 있었다.
나는 원래 이런 걸 묻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에게 우리가 사귀는 거냐고 물었더니, 처음엔 "시간을 조금 두고 보자. 나는 오래 알고 시간을 보낸 후에 사귀는 스타일이다."라고 대답했고, 시간이 좀 더 지난 후에는 "사귀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난 예쁘단 소리도 많이 듣는 편이고, 남자도 잘 따르는데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대접 못받아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 이번에도 또 반복. 그와 함께 있으면 참 행복했다. 참 맑고, 충만한 느낌. 그전 남자들과의 관계와는 너무나 다른 달콤한 향기가 감도는 느낌이었다.
퇴사를 하고 나서는 서로 연락을 안하는 스타일이라 연락이 뜸했다. 그래도 나는 그를 만나러 갔다. 그 아이는 동호회에, 친구에, 회사에 약속이 늘 꽉 차 있다. 동호회 활동이란게 무척이나 개인시간을 잡아 먹는듯 했다. 늘 누나와 여동생들의 전화가 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크리스마스, 새해 첫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그의 생일, 작년 내 생일 이렇게 모든 특별한 날들을 다 같이 보낸 남자는 평생 그가 처음이었다. 어느날 그에게 "우리가 어떤 사이냐"고 다그쳤더니 거리를 둔다. 그나마 가끔씩 오던 연락마저도 끊어졌다. 내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내 삶은 사랑해야 하는데 왜 이 아이에게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몇달간 수차례 관계를 가졌다. 이렇게 많이 누구와 잔 적도 없는데.. 그는 나와는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와의 모든 관계는 항상 내가 먼저 이끌어 가야만 한다. 이젠 서서히 지쳐간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A 글에서 님의 마음이 묻어납니다. 제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스스로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끝내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이, 본능이 그를 찾고 있군요. 뻔한 결론을 가지고 다시 한번 자신을 말려줬으면 하는 것 같군요.
남자 : 이혼남, 육체적으로 매력이 있는 남자, 연하남, 동호회 운영자, 주변에 여자가 많음, 외향적이고 사교적으로 보임, 한번의 이혼경력으로 결혼을 전제로 한 교제에는 조심스럽고 조건을 따짐.
여자 : 외모에 자신감이 있고, 성적으로 매력적인 여성, 연상녀, 남자들이 잘 접근하는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교제한 남자는 거의 없음,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 나쁜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보임, 늘 먼저 연락하고, 먼 거리를 스스로 찾아가는 매달리는 쪽임, 아직까지 안정적인 직장이 없고 경제적으로 취약.
| 그에게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
더 잔인하게 말하자면, 그는 당신에게 육체적인 욕구를 해결하면서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조건이 좋고, 순진한 여자들을 결혼상대로 물색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잠자리를 당신과만 한다는 이야기는, 그가 다른 여자에게는 '결혼전까지 순결을 지켜주는' 신사적인 남자의 가면을 쓰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나쁜 남자에 끌리는 건 아닌가요? |
그래서 잠자리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후에 자기를 밤새 '꼭 껴안아주고, 온기를 나눠준' 것에 그토록 감동을 받고, 끌리는 것 같네요.하지만 스스로 썼던 것처럼 당신은 소중한 존재이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예요. 당신이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듯 당신을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을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고 싶지는 않지만, 여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와 사는 것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와 사는 게 더 행복할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먼거리를 달려가 하룻밤 안기고 나서 그래도 '함께 했다'고 위안을 삼을 만큼 당신은 외롭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절실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더 이상 그에게 매달리지 마세요. 당신이 매달리면 매달릴 수록 그는 당신을 하찮고 쉬운 존재로 볼 겁니다. 연락을 안하고 있다가 아쉬우면 전화를 받고 잠자리를 함께 하는 패턴은 너무 비참하잖아요.
|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을 할 때가 온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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