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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 태풍같은 사랑은 한 남자의 인생을 바꾸고 성장시킨다.

영화 | 2009/06/26 06:30 |


시티홀은 신개념 정치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왔고, 풍자와 해악이 담긴 유쾌, 통쾌한 드라마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을 믿기에..) 하지만 동시에 환경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오해도 하면서도 성장해가는 남녀의 사랑에 웃고, 울기도 한다. 

정치적으로는 좋은 글을 쓰신 분들이 많아, 사랑이야기에 촛점을 맞춰서 쓴다. 비슷한 정치소재의 일본드라마 <체인지>와 차별화되는 점은 조국과 신미래의 너무나 애달프고 간절하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도 차별화의 한 요소이긴 하다.)


가장 마음이 찡했던 장면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 때문에 고초를 겪는 걸 차마 보지 못하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약혼자와 아버지에게 굽히고 들어가던 날 마지막으로 그녀와 만나는 장면. 사랑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어도, 어두운 곳에서 실루엣만 얼핏 봐도 눈에 확 들어온다. 마법처럼..

여기서 잠깐! 시티홀의 또 다른 재미, 등장인물의 의미심장하고 개성넘치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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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어린 시절의 상처와 정서적 결핍    

인간은 태어난 후 3살때까지 성격의 대부분을 형성하며, 6살때까지 세상과 관계 맺는 법, 즉 사회성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조국은 부성이 결핍된 환경에서 자라났다. 생부가 살아 있음에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성장했다. 16회에서의 그의 대사에서 오랫동안 쌓여왔던 그의 마음이 절절이 드러난다. 

"억울하세요? 다섯 살 이후 제 하루하루는 어르신의 오늘 같았습니다. 분하고 서럽고 밉고 외롭고 그러다가 그리웠습니다. 어르신과 같은 꿈을 꾸겠지만 저는 조금 힘들게 가겠습니다. 그러니 더는 제 인생에 들어오지 말아주세요. 곰인형 안사준 값 이렇게 치워주세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와 조용하게 자신을 억누르며 숨어 사는 약간 피해의식을 가진 어머니 슬하에서 조국은 따뜻한 가족의 정에 굶주린 채 성장한다. 어머니의 살뜰한 사랑과 아버지라는 정신적 버팀목을 경험하지 못한 그는 사랑과 정을 알지 못했고, 그저 권력과 성공을 향해 무작정 열심히 달렸다. 애정결핍은 그의 마음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 권력욕과 야심으로 변형되었다.

성공을 향한 길은 어렵지 않았다. 진심 따위는 골치 아플 뿐이다. 남들보다 덜 놀고, 덜 자고, 더 노력해서 사시와 행시를 패스한 천재관료라는 호칭을 얻었다. 훤칠한 외모와 언변을 가진 그는 필요에 따라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꼬투리 잡힐 말을 하지 않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며, 궤변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않는 훌륭한(?) 정치꾼으로의 길을 한걸음씩 차근차근 내딛었다. 

사랑에 빠진 자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인성과 세상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는 챤스가 두번쯤 더 있다고 생각한다. 사춘기때, 그리고 운명적 상대와 사랑에 빠졌을 때. 사랑에 빠진 사람은 상대방에게 완전히 몰입하여 나를 넘어서 타인까지 확장시킨다. 사소하게는 생활의 작은 습관부터, 식습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많은 부분이 변화된다. 사랑은 한 인간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조국이 신미래를 만났다. 처음엔 책상위에 놓은 각티슈처럼 전혀 이목을 끌지 못하는 존재였다. 쉬운 여자. 필요에 의해 쓰고 코 푼 휴지를 버리듯 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그만 빈틈 많고, 오지랍 넓고, 정의감 넘치고, 모질지 못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지독해지는 엉뚱한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된다. 너무나 명확하고, 손에 잡힐듯 확실했던 성공과 목표에도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생의 우선순위도 바뀌었다. 지금껏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지금껏 해 본적 없는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진심이 생긴 것이다. 자존심 강하고, 이기적인 그가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국회의원이 된 후,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면서 신미래는 조국에게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를 묻는다. 그때 조국은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운 <성을 다해 유하는 정치>를 잊고, 다음 목표인 권력의 핵심, 대선을 향해 달릴 준비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신미래와 조국은 닭살 연인이자, 함께 뜻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진정한 의미의 인생파트너이자 동지인 이상적인 관계로 발전해 간다.  

조국은 신미래를 통해 다른 사람을 짓밟고 위로 올라가는 정치가 아닌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한 정치도 있다는 걸 배웠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볕이다. 진정한 정치는 다른 사람을 권력으로 누르고 두려움으로 타인 위에 올라서는 것이 아닌, 공감과 존경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다.

사랑은 당신을 더 강한 남자로 성장시킬 것이다.  

18화에서 조국과 신미래는 난관에 봉착한다. 신미래를 지키기 위해 조국은 고육지책으로 BB와 약혼녀인 고고해에게 패배를 선언하고 무릎을 꿇는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신미래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국이 지역유지들을 비밀리에 만나서 로비를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밝혀지면서, 신미래와 조국의 오해의 골은 깊어진다.

냉정하게 돌아섰지만, 조국은 여전히 신미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녀가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으면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은 더 강해진다. 조국은 어려움을 통해서 더 멋진 남자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한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울어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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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가 신미래 시장을 구합시다.

    Tracked from 네모난 바보상자 이야기 2009/06/26 09:01  삭제

    제목이 선정적 이라고 느껴지십니까? 아니면 제가 드라마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목을 보고 여러분도 짐작하시듯이 요즘 SBS 에서 방영되고 있는 [씨티홀]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니 드라마 이야기 이면서도 현실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수요일 방영되었던 씨티홀은 10급 공무원 출신의 지방 시장이 얼마나 철저하게, 권력을 쥐고 있는 기득권층들에 의해 무너지고 짓밟힐 수 있는지를 적나라 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주권을 가진 국민들의 선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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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이너스™ 2009/06/26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난 리뷰네요^^
    사랑으로 인해 남자의 인생이^^
    좋은 하루되세요~

    • BlogIcon The Blue. 2009/06/28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팽가족님이 중국 출장을 가셔서 제가 대신 답장 드립니다.

      라이너스님의 전문 분야인 사랑쪽 이야기가 담겨서인지 좀 더 공감하셨을듯 해요. ^^

  2. BlogIcon The Blue. 2009/06/26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굽히는 남자는 정말... 멋진거 같아요.

    글만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네요. 시티홀... 시간되면 꼭 시청해야 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BlogIcon 빛이드는창 2009/06/26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중간 봤었는데
    이 글보고 시티홀 처음부터 한번 봐볼까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조국ㅋㅋ 차승원씨 아줌마들한테 인기많던데..
    ㅋㅋㅋㅋ어디 많을만한지봐야겠어요!!

    • BlogIcon The Blue. 2009/06/28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팽가족님이 중국 출장을 가셔서 제가 대신 답장 드립니다.

      저도 드라마를 못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달팽가족님이 포스팅에서 표현을 잘 해주셔서 어떤 캐릭터인지 알수 있네요.

      정말 외모만큼이나 멋진 배역을 맡은듯 해요.

  4. eurofa 2009/06/26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티홀을 챙겨보는 애청자로써
    공감가는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5. yeoh1004 2009/06/26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티홀 애청자 입니다.
    좋은글 혼자 읽기 아까워 조금만 퍼갑니다.
    다른 시티홀릭들을 위해서요....괜찮죠?

    • BlogIcon The Blue. 2009/06/28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팽가족님이 중국 출장을 가셔서 제가 대신 답장 드립니다.

      감성미디어는 무단 펌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출처를 꼭 남겨주시고 어디에 퍼가셨는지 알려주신다면 차후에 저작권 문제에서 좀 더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6. 이로화 2009/06/26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리뷰였어요! 공감합니다^^*

    • BlogIcon The Blue. 2009/06/28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팽가족님이 중국 출장을 가셔서 제가 대신 답장 드립니다.

      ^^ 네~ 달팽가족님의 리뷰는 정말 추천해드립니다. 다른 글도 한번 읽어보세요. 여성분 특유의 감성이 담긴 글들이 많답니다.

  7. BlogIcon Silver-bell 2009/06/28 0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은 더 강해진다.'
    너무 멋지네요 ^ㅡ^

    다음에 한국가면 챙겨봐야겠어요ㅋㅋ
    재미있는 글~ 감사해요★

    달팽가족님 , 중국 출장 잘 ~다녀오셔요^0^

  8. I agree 2009/06/29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집니다!
    최고의 정리, 요약을 보는 것 같아요.
    김은숙 작가가 진정으로 돋보이는 작품.
    시티홀 보는 내내 행복했어요!

  9. BlogIcon ShinNine 2009/06/29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씨티홀은 무거운 정치 드라마를 친근하게 보여주면서 해학과 웃음을 준다는 것이 큰 장점인듯...

    시대적으로도 잘 맞아떨어진 주제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하나하나가 굳임!!!

    시티홀 이 드라마가 우리 조국의 신미래를 제시하는 정치 드라마로 남길 바라며~~~

    ^^

  10. BlogIcon http://d5.zizon.kr 2009/06/29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d5.zizon.kr
    시티홀 다시보러가요^^
    다운로드사이트

  11. BlogIcon Jay씨 2009/06/30 0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장금 이후로 안그래도 안보는 드라마 정치드라마라 그래서
    안좋게만 보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는걸 보니 저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
    재밌을거 같아요

  12. BlogIcon 쿄's 2009/06/30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달팽맘님의 리뷰는... 드라마를 안보는 사람도 드라마를 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
    .. 저번주에 한번 봤었는데 힘내라고 소뼈를 통째로 선물하는 신미래가 참 이뻐 보이더라구요..
    ^-^ 어제 밤에는 결혼 못하는 남자를 봤습니다..
    한국오니 이런게 좋은거네요..!!

  13. BlogIcon ЁрЙ 2009/07/02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보고있는데 오늘이 마지막회인가봐요 ㅜ.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짝짝짝

  14. BlogIcon 쿄's 2009/07/03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승원.. 참 말 빨리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회... 대통령 선거 하는걸 보고.. 저 인물이면..
    그냥.. 마음이 동해서 뽑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끈 하고 들더군요..
    헤어시타일.. 검정색 수트.. 그리고 이기적인 다리 기럭지..
    딱 3회 봤는데.. 그냥 차승원이 좋아졌습니다..ㅋㅋ
    유부남을 좋아하면 어쩌라고.. 그나저나.. 김선아랑 참 잘 어울리 더구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