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위를 유유히 지나 섬에 있는 정원에서 산책을.. |
서호라는 이름의 호수는 중국에 굉장히 많다. 약 800여개에 달한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단연 유명한 곳이 바로 항주의 서호이다. 일단 유람선을 타고 섬으로 향했다.
"앗, 그런데 저건 갈매기? 여기가 호수아니었던가?"
멀리 뭔가 고전적인 것 같고, 멋진 듯한 배 한척이 눈에 들어온다. 금박을 씌워놔서 번쩍번쩍하다. 중국사극을 많이 봐서 그런지, 배 위에서 왠지 왕이나 높은 관리가 타고 있을 것만 같다. 저 위풍당당한 배위에서 향연을 벌이고 있는 왕과 미녀들의 광경이 상상된다.
호수에는 섬이 3곳 있다고 한다. 그중의 한 곳에 들렀다. 나무들과 잔디가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물위로 흐드러지게 잎사귀를 내리고 있는 머리푼 버드나무를 보니 일본인 동료가 한마디 한다.
"일본에서 버드나무는, 특히 물가 곁의 버드나무는 귀신을 상징해."
"그래? 우리나라에서는 버드나무하면 기생을 떠올리는데."
섬위에는 널찍하게 잔디가 조성되어 있고, 나무들도 잘 관리되고 있다.
눈이 시원시원한 풍경에서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보지 못했던 여유로움을 느낀다.
중국사람들이 경제개발만을 위해서 치열하게 달리는 모습만 봐왔던 내게는 이런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풍경이 낯설었다. 이곳에서는 중국역사에서 봐왔던 중국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중국사람들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일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바가지를 당하기도 하고, 많은 사건과 사고를 겪다보니 중국사람하면 뻔뻔하고 배금주의를 가진 상대하기 싫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운 모습의 중국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중국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담장을 따라서 섬을 일주했다.
인적이 드문 구석진 길에 공중전화가 한대 놓여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이런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그리움을 전달하면 좋을 것 같다는 낭만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내겐 전화카드가 없다. -_-;;;;
| 해질 무렵엔 더 아름다운 서호 |
몇년전에도 워크샵때문에 항주에 들렀던 적이 있다. 그때는 개인적으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여유가 있었다.
이때는 호수 주변을 걸으면서 1시간 정도 거닐었다. 넓게 펼쳐진 연꽃밭이 인상적이었다.
진흙에서도 주변을 정화하며 더 환하게 피어오른 연꽃은 정말 감동적인 꽃이다.
하얀 꽃잎이 눈이 부시다.
소수민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아가씨가 눈에 띄었다. 각 나라와 지역의 전통의상은 매우 아름답다. 불편할지는 모르지만 맥을 이어가면서 유지할 가치가 있다.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 호수주의는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호수위 다리에서 산책을 즐기는 모습에 내 마음이 다 푸근하다.
밤이 깊어갈수록 더 화려해지는 호수 주변.
호수 바로 옆으로는 쇼핑몰과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들이 몰려있다.
메뉴를 살펴보고 적당한 가격대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양이 많아서 음식을 많이 남겼다. 좀 아까웠지만, 가격은 저렴했다.
매콤한 탕 + 만두국 + 해남치킨 + 과일탕(후식) + 호박고로케 + 맥주 1병 = 92 위엔 (17,000원)
항주여행기
<항주 및 일정 개요> 향긋한 차와 문화의 도시, 중국 항주여행기
<상편> [항주여행기-상편] 항주의 상징, 서호 (西湖, Xi Hu)
<하편> [항주여행기-하편] 역사 깊은 차의 고장, 녹차 재배지를 다녀오다.
<상편> [항주여행기-상편] 항주의 상징, 서호 (西湖, Xi Hu)
<하편> [항주여행기-하편] 역사 깊은 차의 고장, 녹차 재배지를 다녀오다.
'여행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영상] 샌디에고 애교쟁이 범고래들의 쇼쇼쇼! (17) | 2009/10/05 |
|---|---|
| [항주여행기-하편] 역사 깊은 차의 고장, 녹차 재배지를 다녀오다. (18) | 2009/07/19 |
| 낚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중국 광쩌우 민물새우낚시 (10) | 2009/07/16 |
| [항주여행기-상편] 항주의 상징, 서호 (西湖, Xi Hu) (39) | 2009/07/01 |
| 향긋한 차와 문화의 도시, 중국 항주여행기 시작합니다. (5) | 2009/06/30 |
| 게이들의 축제가 뉴욕 한복판에서 열린다면? (32) | 2009/06/30 |
| [미국]“6월! 축제의 도시 뉴욕으로 오세요.” (13) | 2009/06/16 |
| [미국]음악가들의 열린무대, 뉴욕 지하철 (17) | 2009/06/09 |
| [Blue's] 오감으로 즐기는 감성여행 - 영화 '천사와 악마'의 배경 로마를 가다. #01 (29) | 2009/06/05 |
| 방콕근교, 불교유적지에서 만난 연꽃 파는 소녀 (26) | 2009/06/04 |
| [미국]Sex and the City에서만 보던 City Clerk 결혼식 (21) | 2009/06/03 |

| 블로거뉴스에 송고한 최신글 |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중국에서 2년반 살면서 가보지 못한 곳...조만간 한번 가볼려고 합니다. 상해갔다가 후배가 그곳에서 음식점을 한다길래...구경시켜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
여태까지 갔던 도시중에서는 소주와 항주가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기회가 닿으시면 한번 다녀오세요. 한국에서는 직항이 있어서 편한 것 같아요.
소주는 갔다왔습니다. ㅎㅎㅎ 배로 된 식당에서 밤새도록 술 퍼마시고 강물에 확인했던 기억이;;; 중국사람들 술 참 겁나게 먹이더군요. ^^;
같은 중국인들도 정말 가고 싶어하는곳이라니
저도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좋은 아침되세요^^
중국도 좋은 곳은 좋더라구요. ^^
도시는 정신없고 싫은데, 약간 지방도시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몇년전 저곳을 갔었습니다. 특히 밤풍경이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정말 잘보고 갑니다. 그때 생각이 다시금 솟구치네요.
LED조명을 많이 이용해서, 화려하게 불빛 장식을 해둬서 야경이 인상적인 것 같아요.
정말 멋집니다. 저도 가고 싶습니다 ㅎ
오늘도 행복 가득하세요 ^^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우와~!! 티스토리 메인에 반가운 사진이 보이는걸 보고 들어왔어요 :D 항주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곳이 시호인데! 이렇게 보니 더욱 더 반갑네요^-^ 1년 전엔가 갔었을텐데... 정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드네요
잘 보고 갑니다!
항주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
이렇게 멋진 곳에서 맛난 것도 드시고 부러워요 ^^
저는 멋진 물살을 헤치는 배위에서 족구 즐기시는 모습이 더 부러워요. 너무 멋지세요... 해군에 대해서 환상이 생기고 있어요.^^
06년에 갔다왔지만 다시금 시간내서 꼭 쉬다 오고 싶은 곳입니다.
거지닭이나 동포육같은 항주의 유명 음식들도 합께 있었다면 더 좋겠군요^^*
동파육이나 거지닭.. 맛있죠. 가을에 가면 상해게까지... 중국의 식도락여행은 참 즐거운 것 같습니다. 단지재료가 신선하고, 진짜일까 좀 걱정이..-_-;;;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네요....!
고즈넉함과 와일드함이 엮여 있는 듯 해요..
그나저나.. 중국은 비둘기도 스케일이....
왠만큼 잘 먹인 닭보다 튼튼해 보이기도 하고..^^
... 좋은 구경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닭둘기라고 하지요.. ㅋㅋㅋ
꼭 한번 가보고싶어지네요. 너무 아름다워용 ('ㅂ'
기회 되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멋진 곳입니다. ^^
중국이라는 나라는 크기만큼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동남아와 국동아를 섞어놓은 듯 한 느낌이군요!
중국은 정말 하나의 나라로 억지로 묶어 놓기보다는 나누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아고~
저두 갔었는데 좋더라구요.
글구 사진을 정말 멋찌게 잘 찍으셨네요^^
제가 듣기론 저 호수가 사람들이 직접 팠다고 하던데요. ㅎㄷㄷ
헉.. 인공호수인가요? ^^ 그건 저도 처음 듣네요...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중국 사람들!
와 ~
호수가 너무 예쁘네요.
사진 속으로 쓩~ 들어가 산책하고 싶어요 ^^
실버벨님이 계신 미국의 아름다움과 동양적인 아름다움은 또 다르지요? 전 실버벨님 사진에 쏙 들어가고 싶어요. ^^
항주...꼭 기억하고 있다 달팽이님이 걸었던 그 길을 답습해보고 싶네요^^
늘 여행 후 하시는 식사 사진은 배고픔을 부르네요...ㅋㅋㅋ
항주~ 소주~ 상해~ 묶어서 다녀오심 좋을거예요. ^^
닭둘기.. 저거 튀긴 요리도 아마 팔겠지요..??
90% 있을거 같다는.. 중국이니까...!!
하하하...;;;; 아마도 있겠지요.
홍콩에서도 비둘기 요리 팔아요. ㅋㅋ
진짜 정말 조용할 것 같아 맘에 드네요.
요즘은 지나가는 곳마다 공사판이라 시끄러워서.ㅜㅜ
헛...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겠는데요.
앞으로 여름이 올텐데 더더군다나.....
항주다녀오신분들 얘기들어보면 아무이유없이 마음에 드는 도시가 항주라고 하더군요.
그 알수없는 매력을 느끼고 싶은데, 사진을 보니 어느정도 느낌이 오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네.. 저도 두번 가봤는데, 갈때마다 참 마음에 드네요.
사진을 보니 예전 중국 여행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당시 전 중국어를 전혀 몰랐었는데, 중국어 밖에 모르는 중국인을 기차에서 만나
그 분이 항주 가이드를 해주었더랫죠.. ^^;
안되는 한국식 한문과 지도까지 그려가면서 설명해 줫지만
이상하게도 그 분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모르더라구요.. ㅡㅡ;
그 날 전 미지의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 됏드랬죠 ㅎㅎ
천진, 북경, 쑤저우, 항저우, 상하이 순으로 여행했었는데..
서호 주변의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길에서의 우연한 만남은 여행의 추억을 더욱 더 깊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말이 안통해도 마음이 통하는 경우의 기쁨...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이번달 17일날 소주 항주 상해를 만나러 가요. 좋은 추억 만들어 올께요
와~ 즐거운 여행되세요. ^^
항주.. 좋져.^^ 항주가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수도권처럼 새롭게 생겨나는 신식 호텔과 그리고,
나이트,, 길거리 공원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 이었답니다.ㅎㅎ 그리고,, 유명한 차 재배하는 곳들이요..
잘 봤어요~~ 더좋은정보 주세요.
역시... 썬님도 저랑 비슷하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