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집중호우로 더위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이번주까지가 보통 여름휴가의 피크라고 할 수 있죠. 다들 여름휴가 다녀오셨는지요? 저희 가족은 이번에 서해안 소난지도와 를 다녀왔답니다. 처음 일정은 대난지도였는데, 대난지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소난지도로 오게 되었답니다. 지금부터 저의 여름 휴가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처음으로 처제가 여름 휴가를 8월 초로 잡았습니다. 저랑 저의 아내도 그때에 맞추어 휴가 신청을 했습니다. 최종 휴가 여행은 7월 31일부터 8월 3일. 여름 휴가 최대 피크때 떠나기로 결정했답니다. 최대 피크인 것을 알기 때문에 떠나기전 일주일은 거의 마음 고생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다니는 저와 저의 아내에 비해 너무도 느긋했던 처가집 식구들. 결국의 장인어른의 뜻에 따라 아무 대책없이 대난지도로 향하게 됩니다.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는 서해안에 있습니다. 여기를 가려면 도비도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데 낚시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여름휴가라 당연한거겠죠? 그나마 서둘러 아침 일찍 출발한 덕에 저희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운좋게 배에 차를 싣고 떠날 수 있었습니다. 대략 30분마다 배가 있는 것 같던데. 승용차의 경우는 오후 늦게 가면 차값을 받지 않더군요. 반대로 저처럼 5인승이 넘어가는 차는 일정부분 차에 대한 비용도 지불해야합니다.
대난지도가 좋다는 평이 많아서 처음에는 그쪽으로 향했는데 저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대난지도에 와 있어 시끌벅쩍 하더군요. 하지만 그에 비해 숙박시설은 부족하고, 방을 예약하지 않고 온 우리들로선 방을 구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조금 떨어진 소난지도로 다시 이동하기로 했답니다. 여기에 방이 없으면 다시 나가서 다른 곳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순간에는 소난지도에 숙박이 되어서 그냥 거기서 여름휴가를 보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여기서 조금은 짜증났던 여름 휴가의 서막이 시작됩니다.
소난지도에도 선착장 쪽에는 방이 없었지만 조금 들어가니 새로 지은 펜션에 방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무 계획없이 출발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던 장인어른의 얼굴이 밝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해야할지 조금은 막막했던 순간이었던지라 금액에 큰 무리가 없으면 거기를 잡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쉽게 구한 펜션치고는 정말 좋았습니다. 새로 지어서 깨끗하기도 했고, 금요일에 손님이 없었기에 1층 펜션 방들을 모두 저희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특권도 있었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아주 좋으신 분이었거든요. 펜션의 위치도 나름 준수했습니다. 낚시를 즐기기에도 조개잡이를 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숙소 앞에 바다가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준비해온 음식들을 먹으며 나름대로 멋진 휴가가 될거란 기대를 했답니다.
토요일이 되니 사람들이 엄청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묵고 있던 펜션도 다 찼고, 금요일에 보았던 정말 안 나갈 것 같던 다른 박집도 죄다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어디서 낚시를 하시는 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많은 사람들로 인해 오후부터 갑자기 물이 안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무슨 공사가 있냐고 주인아저씨게 물어도 보았지만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렇게 주인아저씨는 이 방 저 방을 불려다니셨답니다. 인상이 좋으셔서 다들 큰소리로 머라고 말은 못하셨지만 모두 고생을 시작했죠. 그렇게 다음날 펜션을 나서기전까지 물이 안 나왔습니다. 더워도 씻을 수도 없었습니다.
낚시로 유명해진 대난지도며 소난지도에 많은 사람들이 유입이 되고, 그로 인해 민박이며 펜션은 들어섰는데 물탱크는 그대로였나봅니다. 그나마 새벽에 나온 물탱크에는 미세한 물질들이 보이고.. 밤에는 추워서 에어콘이 없다는 주인아저씨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낮에 땀으로 젖어 있던 몸을 씻지 못한 그 찝찝함과 더위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본능적으로 내일 무조건 아침 일찍 나가야한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역시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물인 모양입니다. 물이 없으니 모든 게 정지되더군요. 씻을 수도 없고, 먹을 것을 준비하거나 설겆이를 할 때도 말이죠. 근데 사람들이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식수가 공급이 안되니 죄다 빨리 나가려고 한 것이죠. 배의 시간은 정해져 있고, 배에 싣을 수 있는 차의 수도 한정적이죠. 그래서 배가 오기전에 알게 모르게 차로 줄을 서고, 새치기를 하는 가관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2시간의 사투(?)끝에 육지에 차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물을 제대로 쓸 수 없어 당하는 고통은 군대에서의 경험이 끝일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시 경험하게 되었네요. 모두 물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물이 안 나오는 상황이 되었으면 아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한 건 참 아쉬웠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휴가온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무조건 펜션이나 민박부터 짓고 보자는 식의 태도가 더 잘못된 것이겠죠?
나올 때까지 서로 경계를 하며 육지에 빨리 가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던 그 모습. 끝이 안 좋아서 그런지 소난지도에서의 기억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오는 길에 이대로 휴가를 끝낼 수 없다는 아쉬움 섞인 장인어른의 말씀에 힘을 받아 근처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소난지도에서의 숙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멋진 숙소에서 보다 적은 비용으로 숙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소난지도에서 못한 물놀이도 마음껏 할 수 있었죠.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괜찮았던 휴가였지만 물이 안 나온 그 날 하루의 기억은 참 생각하기 싫을 정도의 추억입니다. 다른 계절도 아니고 여름에 그러하니 그 기억은 아마도 여름마다 떠오를지도 모르죠. 운영 잘하시는 펜션 주인분들 많은 거 알고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시간과 돈을 들여 멋진 여름 휴가 여행을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생각지도 못할 안 좋을 기억으로 방문지 자체의 기억을 안 좋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끝으로 휴가 때 촬영한 영상들을 모아 편집을 해보았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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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손님 맞을 준비가 미비했군요. 아쉽습니다.
동영상 멋진데요, 음악도 경쾌하고, 빨리 감기로 스피디해서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휴가 보내신 것 같아 부럽네요. ^^ 저도 떠나고 싶습니다.
네.. 손님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온 게... 참으로 아쉬우면서도.. 그로 인해 피해를 받으니 열 받기는 하더군요.
준석이.. 보면서 갑자기 둘리 생각났어요..!
내미는 혀가 넘넘 귀여운거 있죠..!!
물... ^-^ 하루만 없어도 이렇게 힘겨운데..
물부족 국가들은 어떨지... 맘이 아프네요..!!
왠지.. 물 한방울도 더 아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준석이와 함께한 휴가 행복하셨져..??
ㅋㅋㅋ 둘리란 말도 있고... 짱구 닮았다는 소리도 듣죠..
뭐.. 재미난 휴가였습니다. 역시나 겪을 땐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니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