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이 깔깔하다. 물 한 잔 마시지 않은지 이틀째...
침대 옆에는, 엄마가 갖다 놓은 식사꺼리며 간식꺼리들이 놓여 있지만,
애써 외면하면서 돌아서 눕는다.
사춘기 십대일 때에도 한 번 해보지 않았던 단식 투쟁을,
나이 서른이 넘어서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
부모님께 죄스럽기도 하고,
이 나이 먹어서 청승맞게 무엇하고 있는 짓인가 싶어서
절로 한숨이 나오기조차 한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한심스러워졌는지...
눈을 감고 2년전 그녀와의 일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
..................................................................................................
그녀를 처음 본 것은 버스 정류장이었다.
처음 몇 번 마주쳤을 땐 무심결에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지만,
아침 출근길마다 보게 되는 순간이 잦아질 무렵,
그녀도 나도 서로 조금씩은 상대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그녀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풉~" 하고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오늘따라 화사해 보이는 그녀,
상의를 새로 샀나 보다.
뒷태에 종이탭이 달린 상표를 그냥 달고 나온 것을 보니...
설마,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따라한다고 그냥 달고 나왔을리는 없을 것이고...
'아~, 저 것을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버스가 도착했고 그녀도 나도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에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앉을 자리는 전혀 없어서 그녀도 나도 서 있었다.
그런데,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 종이탭 상표가 눈에 계속 들어왔다.
그녀의 자전거가 아닌 그녀의 종이탭 상표가...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손은 나도 모르게 그 종이탭 상표에 가 있었다.
'아하하~, 옷감 상하지 않게 잘 떼어냈다.' 하고 내 실력에 감탄하고 있는 순간,
- 찰싹 -
"어머, 왜 이러시는 거에요" 라는 말조차 없이 날아온 따귀 한 대...
물론 그 주인공은 바로 그녀였고,
난 얼굴이 벌개져서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없이 눈물마저 글썽이며 나를 노려 보고 있다가,
마침 버스가 그녀의 회사 앞에 도착해 바로 내리기 시작했다.
'헉, 나 설마~ 치한으로 오해 받은거야? 여기서 내리면 회사 지각일텐데...'
~ 라는 생각과는 별개로,
"저... 저기~, 잠깐만요......"
<계속... 글쓴이 : 겨울인형>
* 주의사항 : 보잘 것 없는 저의 습작소설이긴 하지만,
엄연한 저의 창작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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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슬슬 겨울인형님의 글솜씨가 드러나는 글들이 올라오네요.
전 글을 읽을때 하나의 문장을 하나의 장면으로 연상해서 읽는편이에요.
책을 통해 영화를 본다랄까? ^^
겨울인형님 글은 장면 연상이 잘 되네요. 좋은 글이에요. ^^
편안한 문체 적당한 문맥 간격도 괜찮구요.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따귀를 때린 그녀가 오해를 풀고 어떻게 대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흥미롭고 재밌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재밌게 구독하겠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