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Category»

  • 여행(Travel)
  • 사랑(Love)
  • 감성미디어
  • 요리(Food)
  • 영화(Movie)
  • 취미(Hobby)
  • 책&음악

RSS&Metasite

Add to Google Reader or Homepage
Free PageRank Checker
믹시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챠오바, 그 두번째 이야기.

감성미디어/일상다반사 | 2008/11/14 22:30 |




<호련의 일상_ 챠오바, 그 두번째 이야기>



일요일 낮 2시.
강남.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나 종로인데, 5시에 약속이야."

"난 여기 강남인데 어쩌지."


살짝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감사하게도 세미나에서 알게 된 지인 분께서 차로 '제기동'까지 데려다주신다.


제기역에 내려가다가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다려. 4시에 도착한다."


1시간을 만나기 위해 종로로 발걸음을 돌린다.

회사가 경상도라 주말에만 종종 올라오는 친구.

이 친구, 저번주에도 만났었다.

바로 이 곳.

챠오바에서.






챠오바 2층 창가에 앉으면 이런 종로의 건물들이 보인다.

나는 이런 건물들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크고 작은 회사들이 모여있는 곳. 종로. 강남.

그래서 호련은 종로와 강남을 사랑한다.

한때는 나도 출근시간 전철에 몸을 싣고 종로의 회사를 다니는 꿈을 어찌나 꾸었던가.





친구는 '파피용'을 읽고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서른살, 꿈에 미쳐라'를 추천한다.

"우리가 원하던 책이야!! 이거 꼭 읽어봐. 충분히 소장가치 있어."


나는 친구에게 책의 한 대목씩을 읽어주었고, 친구도 감탄을 하며 다음 소절을 소리내어 읽었다.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미래에 대해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서, 참석했던 세미나는 어떠하였는지.
앞으로 어떤 일이 유망할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자기계발을 할 것인지.

나는 그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대한민국 상위 1%의 회사를 다니면서도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려는 친구의 모습이 참 예쁘다.


지난번에 함께 만났던 동기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 사람은 역시 회사가 백화점이라고 정말 세련되어졌더라.'
'그 사람은 이제 곧 결혼한다고 매우 행복해보였었지.'

친구가 깊이에 대해 말한다.

"그 사람은 눈에 더 깊이가 생겼어. 원래도 깊은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더 깊어진 것 같아."

"깊이?"

나는 묻는다.

"내 눈은 깊이가 생겼어??"

나는 눈을 반짝이면서 손을 얼굴에 가져대고 친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응, 너도 깊어졌어."
 
"정말?  별의별 일들을 다 겪어서 그런가보다. 역시 사람은 젊을 때 고생을 해야하나봐."



"응, 넌 예전에는 산토끼 같았는데.."


 
"오잉. 산토끼?"



"응, 눈을 반짝대면서 여기저기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아하, 맞다. 그런지도. 나 무지하게 이곳저곳 관심보이며 왔다갔다했잖아.
호기심도 무척 많았고..키키 지금은?"



"지금은 눈이 조금 더 깊어졌어. 음..넌 두더지야. 두더지 같애."


"
엥. 두더지? 왜?"



"지금은 묵묵히 너의 길을 파헤치고 있잖아.
산토끼는 여기저기 팔랑팔랑 다니지만 외로워. 깊이도 없고, 그저 관심가는데 뛰어다닐 뿐이지.
하지만 두더지는 네 집을 만들고 그곳에 다른 사람을 초대를 하는거니까."



'그러네. 난 블로그도 운영하고 사람들을 모으고 있고,
확실히 남들이 안가는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지.
나만의 길을 걷고 있구나. 내 세계를 만드는구나. 난 두더지네"

  




친구를 두더지로 만든 그녀는 창가를 바라보며 말한다.

"넌 역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작가를 택한 것이 더 잘 한 것 같아."

"그래? 나 하는거 괜찮아보여?"

"응, 좋아보여. 네 길을 잘 가고 있어."

"내 글 읽을만 해?"

"응, 회사에서 바쁠 때는  대충 읽을때도 있지만, 나중에라도 꼭 확인하려고 해. 네 글을 읽고나면, 기분이 참 좋아져."



친구는 한시간 뒤 떠나고,
나는 챠오바에 앉아서 밀린 공부를 했다.


나의 길.

이 길을 가겠다고 누구에게도 선뜻 말하지 못했다.
혹은, 말하면 이해하지 못하거나,
애가 아직 어리네. 허황된 꿈을 꾸고 있구나. 현실을 좀 직시하렴.
그런 차가운 말들이 돌아왔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몰라준다고 해도 난 내 길을 갈 생각이었으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리지 못했다. 그래서 적절히 숨기고 둘러댔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고,
언제부터인가 아무말 하지 않아도 조금씩 주변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도와주겠다고도 하고 조언도 해주고, 잘할거라는 격려의 말도 듣는다.


아마도, 지금 역시 시작에 불과하겠지.

앞으로도 나는 더욱 더 관심을 받고, 도움을 받고, 감사할 일들이 무척이나 많아질 것이다.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내 길을 한참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내 눈동자는 더욱 더 깊어져있겠지.
그리고 그런 나의 곁에는 내 길을 묵묵히 지켜봐 왔던 친구들이 있을거다.
호기심에 길을 따라 온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블로거뉴스에 송고한 최신글


감성미디어의 글들이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TRACKBACK ADDRESS : http://www.blue2sky.com/trackback/326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호련 2008/11/11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이 달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

  2. BlogIcon 바위풀 2008/11/11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제대로 제 길을 가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길을 가려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응원해 주고 싶지요.

    호련님도 화이팅 하세요. :)

  3. BlogIcon 무진군 2008/11/15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련님도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