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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세계선수권 알파인스키대회, 날씨만큼이나 썰렁한 분위기.

감성미디어/일상다반사 | 2009/02/26 08:13 |


하이원 리조트(강원도 정선군)에서 2009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무관심 속에 그 열기는 스키장 공기만큼 냉랭하기만 하다. 한국은 하계종목에 비해 동계종목들이 인기가 없는데 오죽했으면 무한도전에서 봅슬레이에 도전하는 무도팀의 과정을 보여주며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의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마운틴 허브의 풍경.


그날 현장에서 놀란 점중에 하나다. 이렇게 태연하게 고가의 장비를 펼쳐두고 자리를 비운 대회 참가자들의 마인드는 무척 부러웠다. 안타깝지만 한국에선 장비를 방치해두고 잠깐만 자리를 떠도 사라지는 아주 후진국스러운 문화(?)가 있다. 아직까지 한국에선 동계스포츠 용 장비가 고가인 이유도 있고 그런 장비만 골라서 노리는 전문털이범들이 관광객을 가장해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좌식 부문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한 장비


선수들이 장비를 두고 휴식을 취하는 덕분에 이렇게 가까이서 사진을 찰영하는 영광도 누릴수 있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주인없는 장비를 살펴본건 스키장을 꽤 오랫동안 다닌 나로서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마운틴 탑의 풍경. 안개가 무척 심해 시야가 나빴다.


이날 경기는 자연적 상황도 안 좋았다. 오전부터 시작된 짙은 안개가 점심을 넘어서 겨우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시간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시야확보도 어려웠을텐데 활강을 펼친 선수들이 대단하게 느끼질 정도이다. 그 분들의 몸이 정상인만큼 완벽하지 못해 더더욱 경외심이 들게되었다.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의 풍경. 정설된 슬로프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안개가 걷히고 난 후에 발생하였다. 안개가 해를 가렸을 땐 기온이 낮아 설질이 어느정도 유지가 될수 있었지만 해가 등장한 이후론 급격히 올라가는 기온에 의해 서서히 슬로프의 눈들이 녹기 시작하였다.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상급자 슬로프조차 눈상태가 나쁘다.


피클질은 이미 풀렸고 사방에 눈이 뭉쳐져있다. 이런 눈 상태에선 롱턴을 이용한 고속턴을 하는게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속도가 빠를수록 엣지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는데 눈의 강성이 약해져 압력을 버티질 못하기 떄문이다. 알파인스키 대회의 종목은 회전, 대회전, 슈퍼회전 등으로 미들턴이나 롱턴을 구사해야 한다.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연습중인 선수들의 모습.


좌식 선수들도 대단하지만 사실 저렇게 한발로 타는 분들이 더 높은 경지에 오른 상태이다. 사실 일반 선수들도 한발로만 타는 연습을 종종하곤 한다. 자세 교정이나 엑지각의 이상적인 접점을 찾기위한 인위적인 노력이다. 그러나 선수들조차 한발로 미들턴이나 롱턴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한발로만 턴을 하게되면 엄청난 압력을 지탱해야 하는데 숏턴이 아닌 미들턴,롱턴을 견딘다는건 선수들조차도 버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축하해주는 훈훈한 모습.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결승점을 통과하고 난 후의 풍경이 무척 색달랐다. 물론 친분이 있는 선수끼리 어느정도 축하를 해주는 풍경은 종종 본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열광적으로 환호를 하며 경쟁자들을 축하해주는 모습은 무척 낯선 풍경이었다. 인간 한계를 벗어나 도전을 행하고 그걸 성공한 사람에게 표하는 존경심 같았다.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갤러리없이 선수들만의 축제가 되어버렸다.


전체적인 풍경을 봐도 알겠지만 선수들말고 갤러리는 없었다. 종목도 다르고 볼거리가 다른건 사실이지만 아래의 영상과 비교되는건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다.



스키장들은 한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단순히 경기만 유치할려고 하지말고 갤러리들이 참여할 수 있게 준비를 좀 더 하는게 어떨까 한다. 대회가 있는 기간에는 스키장 요금을 무료로 한다거나 이벤트를 한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활강경기가 있었던 출발지점 점프대.


머나먼 타국에서 온 저 선수들은 이 자리에 서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차피 1초,2초의 기록은 그들에게 무의미 했을거라 생각한다. 자신은 결코 패배자가 아니며 역경을 이겨낸 승리자라고 당당히 외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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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aisnlee 2009/02/26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헛, 몸이 불편하셔서 두고 가신 것도 있겠지만 말씀하신대로 전문범에게는 돈방석일 듯 -_-;;

    작년에 열린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베이징에서 열린 장애인 올림픽 때도 그랬었죠.
    저야 운동경기 자체를 즐겨보지 않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도 가끔 보긴 했지만,
    방송사에서도 별 관심 없어 보였고, 시민들도 그들이 무엇을 하든지 관심이 없어 보여서 아쉬웠어요.

    특기(?)를 살려서 좋은 취재하셨네요 ^^

    • BlogIcon The Blue. 2009/02/26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 특기(?)까지는 아니구요. 취미생활 하러 간 김에 느끼는바가 있어 이렇게 글을 작성했답니다.

      타이슨리님의 3월 개봉 예정작 글 기대중입니다.

  2. BlogIcon VISUS 2009/02/26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뜩이나 한국에서 인기없는 동계스포츠.. 여기에 장애인 대회.. - -;
    사실 남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저도 이 포스팅 아니었으면 이런 대회 있는 줄도 몰랐으니까요...;;;;

    • BlogIcon The Blue. 2009/02/26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 일단 홍보가 너무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많은 홍보도 안해놓구 사람들에게 관심을 바라는건 욕심이죠.

      모르는게 당연하시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꾸 대회만 유치하려고 하는 지방정부에 안타까움까지 드네요.

  3. BlogIcon 해피아름드리 2009/02/26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여기에서 첨 알았네여..
    이런 대회가 있다는 사실...
    아직 돌아볼 여유가 없나봐요...사실 맘이 없는 것일지도...

    • BlogIcon The Blue. 2009/02/26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 해피아름드리님이 잘못된 거는 절대 아닙니다.

      이런 홍보를 하지 않는 대회 관계자들이 문제죠. 분명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4. BlogIcon 니나브리사 2009/02/27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처음 알았네요. 흠.....
    영상과 비교해보니깐,
    왠지 더 썰렁해보이네요.

    • BlogIcon The Blue. 2009/03/01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플이 늦었습니다.
      저도 무척 아쉬운 대회였어요. 정말 멋진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대형전광판을 설치해서 선수들의 모습을 생중계 해줬다면 현장의 열기가 더 고조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내년엔 건의한번 해보려구요.

  5. BlogIcon 쿄's 2009/03/06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한 승리자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요즘.. 이래저래 나약한 저로서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포스팅이로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