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31일, 어제는 대한민국의 모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실시했다.
일제(一齊)고사,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한민국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라고 한다.
이제 2009년에 남아있는 일제고사는 하나가 치루어졌고, 이제 두 번이 남았는데...
| 시 험 | 날 짜 | 대 상 | 주 최 |
| 교과학습진단평가 | 2009년 3월 31일 | 초등 4년 ~ 중등 3년 | 교육과학기술부 |
| 기초학력진단평가
|
2009년 10월 13일 | 초등 3년 |
교육과학기술부 |
| 학업성취도평가 | 2009년 12월 23일 | 중등 1, 2년 | 시, 도 교육청 |
학업성취도 평가의 대상 선정 기준에 대해 교과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초등 6년, 중등 3년은 각 학급의 최종 학급이며, 고등 1년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완료학년이라 한다.
(그렇다면 그대 슬픈 고3들의 수능은 인생성취도평가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우연의 일치인가? 역사의 장난인가?
이제 약 6개월 후 일제(一齊)고사의 실시에 따른 효과를 확인하고 총체적으로 각 지역과 학교에 대해 작년의 결과를 보완한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하게될 2009년 10월 13일. 공교롭게도 그 날, 2009년 10월 13일은 바로 100년전 우리나라에 그 대단한 '고시'가 탄생한 그 날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이라는 세월을 건너 1909년 10월 13일, 대한제국(大韓帝國)은 제 1회 사법시험을 실시한다. 비록 '대한제국(大韓帝國)'은 일제(日帝)에 의해 합병되고 말았지만, 대한제국(大韓帝國)이 우리나라 한국의 역사임은 분명하고 또한 제 1회 사법시험도 현행 '사시'의 원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말도 많고, 돈도 많았던 법학전문대학원(Law School)이 각 대학에 선정되어 설치된 이래 기존의 고시준비생들을 보호하고, 제도의 유연성을 위해 현재 사법고시는 2016년까지 계획되어있다.
하지만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의 새로운 '고시'가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학생들을 피말리게 할 것이다.
누구나의 개성과 특징은 사라진 채, 모두 같은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되어가는 이들을 누가 위로해주어야 하는가?
아직은 고시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결과에 대해 개인이 받는 보상이 미비하지만, 그 사회가 받는 시선과 보상은
엄청나다는 것은 증명되었다. 작년, 그저 피자회사로만 알고 있던 전북의 조용한 마을에 전국의 시선이 옮겨가지 않았었나? 끝내 삿대질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러나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면 그 지역 교육당사자들은 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까?
물론 참교육의 성과일 수 있었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결국 보여주고 말았지..
어른에게 무엇을 보고 배울까? 닮아가게 될까? 부끄러운 일이다. 학생들이 아직 어려서 잘 모르길 바랄 뿐.
그리고 12월 23일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남겨둔 날. 시험을 마치게 되는 중등 1, 2학년의 학생들은 수능이라도 본 것처럼 시험 직후, 해방감을 맞이할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수능은 저멀리 있는데 말이다.
벌써 끝난것처럼...
하지만 중 3은 시험대상에 없으니 그래서 불안한 것이 왠지 앞으로 엄청나게 늘어날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위한 배려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참고로 12월 23일은 현 일왕 아키히토의 생일이기도 하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하길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또다른 역사학자인 E.H.카는 그 주장은 세계대전의 재발에 대한 패배주의적 시각일뿐이라며 인류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속에서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와 개인은 진보한다고 주장한다. 그래, 과학은 확실히 진보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인간이 진보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오늘, 2009년 3월 31일은 무슨 날일까? 과연 우리들에게 오늘은 어떤 역사가 이루어진 날일까?
적어도 많은 어린 학생들의 역사속에서는 그저 짜증나는 하루종일 시험날로만 남게 것이다.
아니면 시험이 끝나서 학원을 가지 않아도 되어 오랜만에 쉬는 날이었거나.
(붙임말.)
토익은 점수가 문제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각 난이도에 맞게 전국의 정답자에 퍼센트에 맞추어 정해진다. 그래서 지난 달에 10개 틀리고, 이번 달에 10개 틀렸다고 해서 점수는 같으라는 법이 없다. 소위 '대박'달, '쪽발'달로 나뉘어지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한가지 규칙같은 것이 존재하게 되는데 만약 자신의 점수가 900점을 넘었다면 전국의 토익을 치른 사람중에서 상위 1%에 든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경쟁사회에서 기쁘고도 슬픈 현실이다.
온통 '%'뿐인 우리나라 교육현실은 기뻐해야되나. 슬퍼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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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시험 -_-;;;;
.
인생이 시험이 아니겠어요?ㅎㅎ
서태지가 10년 전에 불렀던 교실 이데아가 생각나는군요.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 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국가경쟁력에 있어서 교육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저학년 어린아이까지 시험의 고통을 주는건 반대입니다.
12년전 고등학교 축제에서 같이 밴드했던 친구들이랑 '교실이데아' 카피했다 맞아죽을 뻔...ㅎㅎ
그래도 그 땐...알게모르게 선생님도 고개를 끄덕여 주셨는데..
"필승"까지 하셨으면 더 멋지겠네요.ㅎㅎ
안녕하세요, 네이버 오픈캐스터 구피입니다.
언제나 좋은 내용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님의 생각을 <정론직필, 휴머노미스트의 시선> 281호에 담아갑니다.
감사드리며,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네. 뭔지는 모르지만 저도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정말 끔찍한 입시, 이제 어린애들까지 괴롭히려고 드는군요 -_-
...후
아, 죄송해요 ... 저도 모르게 한숨이 ...
왠지,가슴이 답답해지네요 : (
고3들의 수능 인생성취도평가인가? 라는 물음이 무겁게 와닿는군요.
사회의 여러면이 자꾸만 Go Back! 후진을 거듭하는 추세인 것 같아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