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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생일

감성미디어/일상다반사 | 2009/04/07 20:01 |



아내의 생일이 다가오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소소한 기념일이 다가 오고 있다. 이번주 주말이 그러한 기념일. 아내의 생일이다. 나름 아내의 생일 때문에 요즘 부쩍 고민이 늘었다. 화이트데이 때는 내가 아내에게 원하는 선물을 물어봤었고, 흔쾌히 자기가 원하는 걸 말해줬던 아내. 덧붙여 나름대로 티스토리 화이트데이 이벤트도 당첨되어 뜻깊게 보냈다고 혼자 자부하고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생일선물은 틀리지 않은까? 생일이기에 어떤 특별한 것을 원하는 아내와 나름 멋진 선물을 해주려고 생각을 하며 고민을 하는 나. 여러분은 아내의 생일 선물로 무엇을 추천하나요?


이럴줄 알았으면 그동안 주는 용돈 마다하지 않고 받았어야 하는 데 왜 쓸일 없다고 마다했는지 모르겠다. 비상금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아내는 화이트데이때 직접 신발을 골랐다. 나의 경제상황을 아는 최선책이었다. 선물 산 게 얼마들지 않은 걸 알기에, 그리고 그 돈 아껴서 자기 생일날 이쁜 선물을 사달라고 했기에 내색하지 않는 기대를 하는 아내. 이번 주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지속된다. 문득문득 지난주부터 시간이 날때마다 아내의 생일선물을 걱정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무슨 선물 받고 싶어?  


용기를 내어보았다.

"여보, 생일 선물 머해줄까?"

예전엔 정말 이런 질문 서로 안했었는데. 그냥 자기가 사주고 싶은 것들을 사주고 기뻐했었던 우리는 언젠가 티비에서 본 어떤 프로때문에 마음이 바뀐다. 물론 내가 느낀 바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아내가 원하지 않는 소위 말하는 남자들이 이정도 해주면 좋아하겠지 싶은 선물을 주고 기쁘게 받았던 아내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 무엇이 우선일까? 선물은 선물하는 자만의 특권이다. 아니면 다른 사람도 아닌 가족의 선물은 그 사람이 평소 가지고 싶어하던 것이 우선이다가 정답일까?
아무튼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그후로 난 줄곧 어떤 기념일이 다가오면 아내에게 묻곤 한다.

"이번 기념일에 뭘 받고 싶어?"
"선물하는 건데 오빠 맘이 중요하지. 당신 마음만 있으면 돼. 선물이고 이벤트 챙기는 거 힘들지 않아?"

TV에서 나오는 촛불 이벤트? 인터넷으로 불꽃을 살까? 아니면 평소에 아내가 받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꽃다발?


올해 생일은 조금은 특별하게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린 2006년에 결혼했고, 2007년에는 뱃속에 있던 준석이 때문에 다른 걸 챙기지 못했다.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고, 그냥 원하는 선물을 사주고 축하한다는 말이 전부였다. 근데 올해는 좀 특별한 무언가를 챙겨주고 싶은 것이 나의 마음이다.


무슨 선물을 준비할까?  

첫번째는 편지다. 아내는 내가 처음 고백한 후 6개월동안 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 길고긴 암흑의 시간을 어떻게 표현할까? (다시금 옛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아무튼 그런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고백한 날. 여자친구가 되기로 결정한 날. 난 그녀에게 50통의 편지를 적어 마지막 프로포즈를 한 적이 있다. 편지에 감동을 받은 아내. 물론 그 뒤론 편지를 잘 안쓴다. "귀찮아서 그런건가요? 결혼하고 나면 남자는 다 그래!"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건 아니다. 편지는 함부로 쓰는 게 아니다. 흔적이 남는 추억. 그만큼의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선 자주 쓰면 안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튼 그동안 결혼생활을 시작한 후 한번도 써보지 않은 편지를 서재 책장어딘가에 고이 숨겨둔 편지지에 써내려가야겠다.

두번째는 가방. 이건 아내가 사달라고 했던 것이고, 원하는 선물이었으니까 아내의 갖고 싶은 목록을 의견조율해서 빨리 사야겠다.


세번째는 장모님 용돈. 이건 우리 어머니 생각이다. 작년엔 우리 어머니가 아내에게 진주 목걸이를 해주었다. 덕분에 나도 묻어갈 수 있었지만. 결혼 예물을 준비하면서 흔히 듣게 되는 말. 진주는 눈물을 상징한다는 말(뭐 순결을 상징한다는 말도 나오더라.)때문에 예물로는 못해주고, 작년 아내의 생일때 해주겠다던 약속을 지키신 것. 저번 주 아내의 생일 선물로 고민하던 나에게 어머니가 전화를 하셔서 뭘 준비하던지 간에 봉투 준비해서 새돈 넣고, 장모님께 용돈을 드리라는 것. 지금까지 이쁜 아내 키워주시고, 결혼하게 해주신 거 감사하다고. 거기다 우리 준석이 맡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의 표현과 함께말이다.

마음을 담아보자. 추억을 새겨보자.  


지난 주 우결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이다. 평소 우결을 즐겨보던 아내. 난 보는 둥 마는 둥 컴퓨터와 티비를 병행해서 봤었다. 한동안 인터넷을 하는 데 티비에서 이윤지가 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 순간 아내의 눈에도 눈물이 흐른다. 무엇이 아내에게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을까? 그 당시는 그냥 넘어가고 밤이 되어 우결을 다시 본다. 이윤지의 생일을 그냥 지나간 강인. 생일을 가상이지만 아무런 연락이나 선물 없이 보낸 이윤지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자 강인이 선택했던 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혹은 제작진의 지원으로 이윤지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유키 구라모토를 섭외한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서 그녀가 좋아했던 유키 구라모토님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다른 건 모르겠다. 가족의 기념일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그 장면들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연출이든 자연스럽든 그 순간 우리에게 다가온 건 감동이었다. 그래서 아내가 눈물을 흘릴만도 하다. 


왜 자꾸 잊는 걸까? 내가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닌데 결혼생활에 아내에게 익숙해져 갈수록 난 아내에게 예전에 선사했던 그 이벤트며 감동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을 잊고 지내는 것 같다. 다시금 선물 목록을 본다. 마음이 담긴 건 있나? 저거 말고 다른 걸 해주면 어떨까? 다른 이벤트도 준비해야하는 건 아닌지. 주말에 처가집 식구들과 다같이 먼가 준비해야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내 아내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해줄때 감동을 받았으며, 내가 무엇을 했을 때 해맑게 웃었던가? 아내에게 무언가를 준비하는 당신이라면 한번 생각해보자. 아내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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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생일날 동영상으로 화면을 잡아봤습니다. 100% 행복하다는 그녀의 말에 저 역시도 행복감이 더 느껴졌습니다^^ 사실 생일선물하나 미리 준비해 두질 못해 미안했거든요-_-;;; 사실 다퉈서 며칠 이야기도 안 했거든요-_-;;; 블로그로 선물을 줄까하오니 재밌게 봐주시고, 행복하게 보이시면 댓글로 선물하나 남겨주시와용^^*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서로 아껴주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행복이 아닐까요.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아내의 미소를 보며, 제가 너..

  2. 남자와 여자의 '선물'에 대한 다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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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9/04/07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 BlogIcon The Blue. 2009/04/07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도 여자다"란 문구가 무척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시다니 사모님은 무척 행복하신 분이네요. ^^

    정말 1년에 단 하루인만큼 선물만 주고 넘어가지 마시고 계획했던데로 마음을 전달하세요.

    그리고 정말 멋지십니다. ^_^=b

    • BlogIcon 포코윙 2009/04/08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분들은 그렇게 생각해도 아내는 안 그렇다는 거..ㅋㅋ 뭐... 나름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이번 주 주말에 있으면 좋겠네요..ㅋ

  3. BlogIcon 효리사랑 2009/04/07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스토리 입니다...^^
    감동적인 포스팅을 보게 되네요...
    역시 사랑은 멋진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BlogIcon 포코윙 2009/04/08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궁... 말씀 감사합니다. 당사자가 깊은 감동을 받기를 기대하며 그 사람의 얼굴을 지켜보고 미소 지어보는 한 남자..^^;;

  4.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04/07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는 여자다~ 확 와닿네요 ^^
    이런 마음이 있다면 항상 같이하는 여자분은 행복할 듯 해요 ^^
    잘 보고 가욤 ㅎ 좋은 저녁되세요 ^^

    • BlogIcon 포코윙 2009/04/08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결혼생활. 혹은 연애생활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마음이 전부가 아닙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오히려 오해를 낫죠.

      저도 이렇게 바뀐 게 그리 오래전이지 않죠.ㅋ
      감사합니다. 고맙게 봐주시고 칭찬해주셔서.

  5. BlogIcon 니나브리사 2009/04/07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감동이예요,

    미혼인 제가 봐도 가슴에 전해지는 전율...

    멋지십니다~^-^b

  6. 2009/04/07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포코윙 2009/04/08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일 저녁까지 어떻게 할지 정해서 말씀드릴게요. 잘하면 블루님 덕분에 아내 생일 오후를 조금은 특별하게 보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여쭤본 거에요.ㅋ

  7. BlogIcon 달팽가족 2009/04/07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어머~ 포코윙님~ 짱!!! 다시 보입니다.
    어제 부인님과 치킨에 맥주 먹을때 알아봤습니다. 다정한 포코윙님~ ㅎㅎ

    • BlogIcon 포코윙 2009/04/08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헥... 아직 멀었죠. 늘 마음만 있고, 표현을 잘 못하거나 서툴러서 아내에게 구박 받는 남편입니다.

      남자 입장에서 보면 마지막 말...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말이죠. 아내는 늘 여자이고.. 여자이고 싶어하고.. 그렇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남편이 되는 길 같아요. 근데요. 좀 힘들다는 거.ㅋ

    • BlogIcon 검도쉐프 2009/04/08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치킨 만들어도 주는데, 왜 나한텐 그런 칭찬을 안해주시나요?

      우리 마나님이 이런 거 자꾸 보고 다녀서 요구사항만 늘어나는군요. 생일이 지난지 얼마 안되서 다행입니다. ㅎㅎ

    • BlogIcon 포코윙 2009/04/09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편지 한 번 써보시는 건 어떤지요? 기대 안하고 있을 때의 편지나 꽃은 그 효과가 배 이상이던거 같던데.ㅋ

  8. BlogIcon 따뜻한 카리스마 2009/04/08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분이 너무 행복하시겠는걸요^^
    사실 남자들은 무슨 기념일이 다가오면 신경 안 쓴다고 하면서 은근히 부담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죠-__-;;;
    행복한 생일 맞이하시라고, 제 아내 생일 때의 이야기를 트랙백으로 남겨 드립니다.
    저는 동영상으로 찍어뒀다가 블로그 자체를 마지막으로 선물했답니당^^

    • BlogIcon 포코윙 2009/04/08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 멋진걸요.. 저도 나중에 한번 써먹어야겠군요. 정말 매년 줄이고 줄여도 고정적으로 있는 기념일은 부담되죠. 특히나 아내와 관련된 기념일은 그때그때마다 아내의 기분을 충분히 고려해서 특별한 그 무언가를 보여줘야하니까..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9. BlogIcon Demian 2009/04/08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장님 아내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정말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오래오래 이토록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랑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 나도 주인장님같은 멋진 남편 만나고 싶어요.ㅎㅎㅎ

    • BlogIcon 포코윙 2009/04/08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전 팀원이라는...^^;; 근데요...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곤 안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중요한 건 물론 마음도 중요하지만 표현도 같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걸 요즘 부쩍 느낍니다. ^^;;

  10. BlogIcon 라라윈 2009/04/08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의 생일을 자상하게 챙기시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특히 편지에서 정말 부러운데요... +_+
    아내께서 너무도 행복한 생일을 보내시지 않을까 싶어요~ ^^

    • BlogIcon 포코윙 2009/04/08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들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아내가 아이를 가지고 키우면 아이에게 모든 것이 맞춰지더라구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게 조금은 안 쓰럽기도 합니다.
      이번주는 아들녀석이 효자노릇 좀 해야할텐데요

  11. BlogIcon 해피아름드리 2009/04/08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여자..내아내..가 나의 반쪽이..아니 전부가 된 날이 13년째 되는 날이 코앞이네요..
    3가지 선물을 해야하는데..ㅎㅎ
    하나만 줄래요..영원한 사랑과 행복^^

  12. BlogIcon 레인보우필 2009/04/09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랑한테 보여주고 싶은 글이네요.
    전 결혼하고 7년 결혼전까지 9년 동안
    제대로 된 생일선물 혹은 이벤트 한번 못받아봤네요.

    저도 윤지처럼 한번 울어보고 싶네요. 에휴~

    • BlogIcon 포코윙 2009/04/09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남편 중 하나랍니다..^^;; 댓글들을 보고 이번 생일에 이정도 선물은 꽤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겠다 싶은 용기가 생긴거죠..

      사실.. 모든 남편이 그런 마음은 가지고 있겠죠..^^;; ㅋ

      업드려절받기라도.. 가끔 티비속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오면 남편에게 넌지시라도 말해야 알아 듣습니다. ㅋㅋ 저도 그랬거든요.ㅋ

  13. BlogIcon 솔이아빠 2009/04/09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도 여자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

    • BlogIcon 포코윙 2009/04/09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장 단순하면서도 잊어버리기 쉬운 진리죠. 전 제스스로 아내에게 당신은 아줌마가 되면 안돼. 아가씨로 남아 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하면서 전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아내에게 바라기 앞서 저부터 바뀌어야되는데 말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