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Category»

  • 여행(Travel)
  • 사랑(Love)
  • 감성미디어
  • 요리(Food)
  • 영화(Movie)
  • 취미(Hobby)
  • 책&음악

RSS&Metasite

Add to Google Reader or Homepage
Free PageRank Checker
믹시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남편이 결혼했다?! 엉뚱한 우리 아내...

감성미디어/일상다반사 | 2009/05/25 20:52 |


얼마전 새벽이었다. 한참을 자고 있는 데 옆에서 아내가 나를 흔든다. 일어나보라고 연신 나를 깨우고 있다. 늦게 잤는데 왜 깨우나 싶었더니... 다짜고짜 나보고 '미안하다'라고 말하라고 한다.

"뭐? 미안? 왜? 내가 자다 몸부림쳤나? 당신 혹시 나한테 맞았어?"
"아니... 기분 나빠... 암튼 미안하다고 그래."
"어... 그래...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러다 쏟아져오는 졸음에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 아내가 계속 기분이 안 좋다. 무슨 일인가? 난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러지?

"왜 그래? 새벽에 사과했잖아."
"사과한 건 기억하나보네?"
"어. 근데 이유를 알아야지."
"몰라. 암튼 기분 나빠. 반성하고 있어."
"뭐? 반성?"

그렇게 말하고 아침 시간을 보낸 후 서로 출근을 했다. 근무시간 내 찜찜했다. 뭐지? 맞기도 했고, 아내가 화도 나 있다. 흠...
문자를 보내볼까? 문자를 보냈더니 답이 왔다.

나중에 이야기하자
어.


아무래도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근데 정작 중요한 건 난 모른다는 거다. 조심해야겠다. 일단 그렇게 생각했다. 퇴근을 하고, 아내와 함께 준석이를 보러 처가집 가는 길.


"반성 좀 했어? "
"어? 어..."
"무슨 반성? 오빠가 뭘 잘못했는데?"
"글쎄 잘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뭐.. 잘못한 게 있으니까 당신이 그러는 거겠지. 기분 좀 풀렸어?"
"아니."


그러면서 슬슬 이야기를 꺼낸다. 아내가 화가 났던 건 바로 꿈이었다. 그렇다. 나는 아내의 꿈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야했고, 몇 대 맞아야 했으며, 사과까지 했어야했다. 순간 말이 안되었다. 이런 일이 가능한가? 이런 걸 보면 아내가 좀 독특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김주혁의 마음을 알겠어."
"뭐?"


문득 머릿속을 지나가는 영화 한편. '아내가 결혼했다'. 손예진이랑 김주혁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아내는 그 영화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근데 그거랑 무슨 상관이지? 김주혁 마음이 어쩌구저쩌구?


오빤 그러면 안된다면 말을 꺼내는 아내. 아내의 꿈속에서 내가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단다. 그것도 아주 멀리, 그리고 오래. 대략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었겠나 싶다. 아내는 준석이 문제도 있고해서 같이 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남아있기로 했단다. 근데 휴가기간을 통해 내가 있는 곳으로 갔더니 내가 다른 여자랑 결혼해서 살고 있더란다. 헉... 순간적으로 화가 났었지만 그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멀리 타국에서 가족도 없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고 말이다. (그 짧은 꿈속에서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나?)

근데 그런 아내의 마음을 저버리는 내가 해버렸단다. 그것도 아내를 보면서 태연스럽게 말을 했다고 한다.
 
나 이 여자랑 결혼했어.


너무 화가 나서 눈을 떴는데 내가 옆에서 푹 자고 있더란다. 어찌나 밉던지 그렇게 나를 깨워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나? 그렇게 말하는 아내의 흥분된 모습이 예사스럽지 않다. 듣고 보니 순간 내가 맞은 게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뭐지? 이 느낌은...

그 때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내린 각자의 평은 그러했다.

나는 적어도 김주혁처럼 그렇게 인정하고 살지는 않을 거라고 말을 했었다. 인정은 무슨. 이혼이다. 그리고 그래 당연히 아이는 친자확인도 해야하는 것이다. 입장이 바뀌었다고 치자. 내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해서 아내가 내가 말했던대로 해도 난 당연히 그걸 받아들여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름 남자들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막상 반대로 아내가 결혼했기 때문에 열받는 모순이 있다고 말했었다.

아내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적어도 바람피고 하는 것(?)들이 저 영화를 보고 욕을 한다면 미친거라고 했다. 덧붙인 말은 "당신도 저러면 나한테 죽는 거다."

아무튼 덕분에 난 결혼을 한 번 더했다. 비록 꿈에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에서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근데 아내가 그렇게 자신의 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흥분하면서 뭐라고 하는 데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좋게 생각하면 이 사람 날 아주 좋아하는 거라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날 아내에게 몇 번이나 말했지만... 다시 말한다. 그런 일 없을거라고... 그리고 당신도 그런 일을 해선 안되는 거라고.








블로거뉴스에 송고한 최신글


감성미디어의 글들이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TRACKBACK ADDRESS : http://www.blue2sky.com/trackback/974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김치군 2009/05/25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참 별로였던 영화네요 ㅎㅎ... 소설책이 뜰때부터.. 왜!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ㅎ

    • BlogIcon 포코윙 2009/05/25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와이프때문에 본 영화이긴 한데...

      뒤로 갈수록 좀... 정말... 왜??~~~!!!

      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2. BlogIcon 쮸띠 2009/05/25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영화 보고싶어요~
    정말 사람은 평생 한사람만 사랑할 수 없을까요? ㅎㅎ

    • BlogIcon 포코윙 2009/05/25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 이렇게 아내의 꿈 소재를 제공할 수 있다는 단점을 제외하곤..

      한번쯤 보셔도 좋을 영화죠..

      남자만의 세상이 아닌 여자들의 세상도 있다.. 뭐 이런..

  3. BlogIcon 쿄's 2009/05/31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도 소설도 그다지 공감가지 않았던...
    마음을 둘로 나눈다는 것.. 여자로서는 쉽지 않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