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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아프면 안되요~!

감성미디어/일상다반사 | 2009/05/22 21:18 |


감기 걸린 준석이...  

일교차가 심한 요즘 봄. 아기를 가진 부모라서 일까요? 준석이가 행여나 감기라도 걸려서 고생하지 않을까 마음이 갑니다. 그런데 얼마전 준석이가 정말 감기에 걸렸습니다. 아내가 장모님과의 전화통화로 주고 받는 데 나온 이야기가 준석이를 데리고 병원에 잠깐 갔다 왔다는 군요. 아내랑 저랑 걱정할까봐 심각하게는 말씀안 하시고 약 먹고 하면 큰 지장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참 궁금하더군요. 아내는 옆에서 안절부절입니다.

장모님이 말씀하시는 원인은 장인어른이 기침감기에 걸리셨는데, 귀여운 준석이 안고 싶은 마음에 밖에서 들어오셔서 바로 준석이를 안는 바람에 준석이가 감기에 걸렸죠. 장인어른 말씀은 주말마다 저희가 준석이 데리고 여기저기 데리고 나가서 그렇다고 하지만, 저희가 보기에도 장인어른이 시초였던 것 같습니다.


주중에는 쉽게 준석이에게 갈 수 없는 게 이럴 땐 참 가슴이 아프죠. 사실 저는 그냥 감기라고 그래서 약 먹으면 다 낫는 줄 알았답니다. 저희 집에서 안부 전화가 왔길래 준석이 감기 걸려서 병원갔다 왔다고 말씀드리니 걱정을 하시네요. 마치 아내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죠. 그제서야 아이 감기가 틀리다는 걸 안 어리버리 아빠. 금요일이 오기만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올라가서 밤에 자다말고 일어나 기침하는 준석이. 무슨 성인이 기침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1-2분을 하다가 아픈지 칭얼거리다 아내가 토닥거려주니 그제서야 잠이 듭니다. 이런거구나? 이렇게 아픈 거구나 싶었습니다.

준석이가 문득 가여워지는 그 순간.
당분간 준석이를 데리고 나가는 걸 참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어여 준석이의 감기가 빨리 낳기를 바랬습니다. 준석이의 기침은 그렇게 열흘 정도만에 멈추었습니다. 아내는 다음날 일어나 아침부터 장인어른과 한바탕했습니다. 부모 마음이 다 거기서 거기죠. 장인어른도 준석이에게 미안한지 계속 준석이만 쓰다듬고 계셨습니다.


준석이 탄생기  

<준석아, 주사 한 방 가볍게 맞는거야. 괜찮지?>

아이 감기에 왜들 그러냐 물을 수도 있지만 사실 아내와 저는 준석이가 아프다는 말을 태어난 이후로 처음 듣는 거였습니다. 태어났을 때 준석이가 우리 둘을 심하게 걱정시켰거든요. 문득 옛생각이 나네요. 준석이가 태어나자 마자 고생을 좀 했거든요.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앞두고 아내와 담당의사의 이야기가 심창치 않았습니다. 아내가 임신중독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는 임신중독이 먼지도 몰랐습니다. 검색을 해보고 그제서야 산모도 아기도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유도분만을 권하십니다.
 다들 아이가 안 나오면 하는 유도분만을 일찍 하게 된거죠. 그렇게 생각보다 일찍 산부인과를 찾아 분만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그 때 준석이 몸무게는 4.2kg.
 
유도분만이라는 게 참 사람 가슴 졸이게 만들더군요. 유도분만제를 맞고 진통이 바로 오면 좋은 데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6시까지 유도분만제를 맞아도 진통이 없으면 다시 다음날 다시 시작하던거라고 하더군요. 유도분만을 하는 중에는 전날저녁부터 시작해서 물 빼곤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날 저녁부터 굶은 아내는 오후 4시즈음부터 진통이 오기 시작했답니다. 예정대로 진행이 되다가 12시부터 새벽까지 그 상황 그대로이더군요. 그렇게 꼬박 밤을 새워 진통을 하고는데 옆에서 보고 있는 것도 정말 힘들더군요.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는 데 제가 일어나길 기다린 아내는 제 두 손을 잡고 도저히 못참을 것 같아서 제왕절개를 하고 싶다고 간청을 했습니다.

수술에는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죠. 제가 그리고 장모님이 쉽게 허락하지 않았답니다. 새벽 5시즈음에 아내가 울면서 저에게 부탁을 하는 데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급기야 장모님을 부르고, 장모님의 설득에 담당의사를 만나고 나서 수술 결정을 하자고 합의봤습니다. 9시가 되어 담당의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수술이 결정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전 자연분만을 하고 태어난 준석이의 탯줄을 자를려고 기대에 차 있었는데 모든 게 날라갔죠. 당장은 아내가 더 중요하니 그렇게 수술은 진행되었습니다. 보통 40분이면 수술이 끝난다고 하더군요.


9시 45분. 그렇게 준석이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자연분만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태어나준 준석이에게 감사했죠. 그런데 준석이를 확인한 후 담당의사가 그러시더군요. 아내의 자궁에 준석이 말고 혹이 있어서 수술을 추가로 해야한다고 말이죠. 가슴이 철렁거렸습니다. 그래서 진통은 오는 데 아기가 안 나오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자연분만이니 머니 하면서 아내를 괴롭혔던 걸 생각하니 정말 아내에게 미안하더군요.

2시간의 수술 후 아내의 수술 종료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산'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그렇게 무사히 수술을 마친 아내의 얼굴을 보며, 태어난 준석이를 신생아실에서 보며 내 아이가 생겼다는 것에 감격하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호흡을 못하는 준석이.  

밤이 되었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도 오시고, 처제도 왔습니다. 모두 아내의 수술에 대해서 이야길 나누고, 저와 장모님이 괜한 고집을 부렸다며 아내에게 미안해 하고 있었고, 이제 일주일 후면 나가서 산후조리하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신생아실에서 전화가 왔답니다. 준석이에 대해 해줄 이야기가 있답니다. 뭐가 잘못되었나? 방금전에 준석이 얼굴을 확인하고 왔던 터라 별걱정은 안 하고 내려갔습니다.

아이가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뱃속에서 호흡하던 버릇이 남아 있어서 호흡을 안해요.

뭐라는 건지? 방금전까지 멀쩡했던 애를 데리고 뭐하자는 거지? 그러고 있었는데...

간혹가다 이러는 애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러다 밖에 나온 걸 알고 호흡을 합니다. 그런데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서 치료를 받아야해요. 너무 걱정하시지는 마시구요. 지금은 괜찮으니까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서 미리 말씀해드리는 겁니다.

네... 그때 그냥 솔직히 말씀해주시지 그러셨어요. 그럼 나중에 충격 덜 받잖아요. 그 말 곧이 곧대로 믿은 나는 어떻게 합니까? 장인어른, 장모님도 혹시 몰라 내려오셨는데 방금 드린 말씀 전하고 안심시키고 댁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새벽 3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아..... 전화를 한동안 못 받았습니다. 분명 준석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건데... 한참 지난 후에 받았는데... 역시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금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야되서 지금 입원처리를 해야한다고. 그렇게 모든 걸 나름대로 아내가 걱정하지 않고 처리하고 난 후 다시 누웠는 데... 참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그렇게 준석이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3일을 더 있었습니다. 다른 애들은 몸무게가 작게 나가거나 황달 등의 다른 문제로 들어가는 걸 준석이는 제대로 혼자 호흡을 못해서 들어가 있었습니다. 면회도 하루에 한번. 마음껏 볼 수 있던 신생아실과 한번밖에 못 보는 신생아집중치료실. 그렇게 준석이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 후 준석이는 아픈 일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이런 건 준석이한테 고마워해야한다고 말하더군요. 전 제가 건강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준석이가 감기에 걸리고 보니 그때가 다시 생각나더군요.


아프지 마라... 응??  

정말 아이가 아프면 큰일이죠. 걱정도 되고... 더군다나 저희 가족같은 일이 있었으면 더더욱 그러하죠. 이제는 감기가 다 나아서 괜찮은 데, 간혹 재채기만 해도 깜짝 놀라는 아내와 나... 준석이는 기침 하나로 부모의 마음을 걱정시킨답니다.

아내의 출산때 때마침 산부인과의 하루라는 걸 육아방송에서 녹화를 하더군요. 처음에 분만하는 걸 찍고 싶다고 PD가 그러다가 아내가 거부를 했죠. 나중에 집중치료실에 준석이 면회하고 있는 데 와서 촬영협조해달라고 하니 그제서야 허락을 했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퇴원을 하던 날... PD가 물었습니다. 아이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 그렇게 말했답니다. "제발 건강만 하라"고 말이죠. 앞으론 더 큰 병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준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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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도도빙 2009/05/22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아들도 태어날 때 호흡을 잘 못해서 병원에 한 열흘 입원했던거 같군요. 면회 시간에만 만날 수 있었었죠. 나올 때 그렇게 놀랬켰었는데 지금은 잘 크고 있습니다. 가끔 아프기도 하고 그러지만 이미 태어나면서 많이 놀래켜놓아서 ... ^^;

    • BlogIcon 포코윙 2009/05/23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 정말요... 전 그런 경우가 저희만 그런 줄 알았더니... 정말 반갑네요..

      그땐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2. BlogIcon 쮸띠 2009/05/22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아파요~
    저도 아빠가 저 태어날때 엄마 죽을수 있다고 둘중 누굴 살릴거냐고 해서 엄마를 살린다고 사인했다더라구요~ 게다가 저도 태어나자마자 일주일이나 입원했다고 하던데 ㅋㅋ
    태어날때 몸무게도 2.몇 kg..
    그러고보면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게 기적인가봐요 +_+

    • BlogIcon 달팽가족 2009/05/23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시려고 하늘이 쥬띠님을 살려주셨나봅니다. 어릴때 부모 고생시키고, 잔병 많았던 아이들이 오히려 큰병은 안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쥬띠님~ 건강하시고, 부모님께 효도 많이 하셔야겠어요. ^^

    • BlogIcon 포코윙 2009/05/23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호...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전 준석이가 저 닮아서 건강할 줄 알았더니.. 꼭 그런 게 아니더군요..

      그때 아프니까.. 제가 아내 임신때 못했던 게 막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아픈가보다.. 뭐.. 이런 거 있죠...

  3. BlogIcon 달팽가족 2009/05/23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아파서 눈물이 나면, 부모눈에서는 피눈물이 나죠.
    준석군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엄마 마음이 애틋하겠습니다.
    장인어른이 민망하셨겠어요. 너무 원망하지는 마세요.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면역력도 생기고 더 건강하게 자라는 거니까요.

    • BlogIcon 포코윙 2009/05/23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기한 거 말이죠..

      아내가 결혼을 한 순간부터 시작해서... 준석을 낳고 나서... 완전...

      처가집에서 여왕이 되었습니다. 장인어른도 꼼짝 못하시고..

      가끔... 좀 그런 때가 있답니다.

      준석이는 건강하답니다.. 이제...

  4. BlogIcon The Blue. 2009/05/23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태어났을 때 준석이의 표정이 무척 안쓰럽네요.

    지금은 연약한 준석이지만 나중엔 건강하게 자랄거 같아요. ^^

    포코윙님의 글을 보면... 빨리 결혼하고 싶고 아들을 키우고 싶어지네요. 항상 잘 보고 있답니다. 감사해요.

  5. BlogIcon 저녁노을 2009/05/23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은 게 부모맘인데....에효~ 얼른 낫기를 바래요.

  6. BlogIcon 검도쉐프 2009/05/23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는 사람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부모님은 더 아프지요.
    이제는 건강하다니 다행이군요.

  7. BlogIcon 배리본즈 2009/05/23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RSS도 구독하고 가겠음다.ㅋ

  8. 대나무먹는펜다 2009/05/26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여운 아기가 아팠다니 저까지 마음이..ㅠㅅㅠ
    아기가 정말 귀여워요.
    제가 애기를 좋아하는 지라 사진을 보니 주체할수가 없군요!!
    가끔 아기들을 보면 정말 빨리 결혼하고 싶어요.ㅠㅠ
    이쁜 아들 낳아서 아들 키우는 맛에 살아갈 것 같아요^^
    너무 부럽습니다.ㅠㅠ
    저렇게 귀여운 아기가..ㅠㅠ
    아프지 않게 건강히 키우세요~^^*

  9. BlogIcon 쿄's 2009/05/31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소중한 준석이네요..
    부모의 마음이라는게.. 다 이런걸텐데..
    문득.. 불효하고 사는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